매일신문

국민의힘 당권주자…당원 지형 변화에 '맞춤 공약' 고민

당원 중 수도권·청년 비중 늘어, 각 후보들도 정책 대응에 촉각

국민의힘 김기현 당 대표 후보(오른쪽부터), 안철수 당 대표 후보, 천하람 당 대표 후보가 1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국민의힘 김기현 당 대표 후보(오른쪽부터), 안철수 당 대표 후보, 천하람 당 대표 후보가 1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힘내라 대한민국! 제3차 전당대회- 더 나은 미래 서약식'에서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3·8 전당대회 당권주자들이 청년 당원 공약에 힘을 쏟고 있다. 지난 2021년 전당대회 이후 당원 지형이 크게 바뀐 것을 의식해서다.

12일 국민의힘과 정치권 등에 따르면 전당대회(전대) 투표권을 가진 당원 선거인단 규모는 83만9천569명으로 집계된다. 세부적으로 전대 대의원 8천944명, 책임당원 선거인 78만6천783명, 일반당원 선거인 4만3천842명 등으로, 이는 지난 2021년 전대 당시 32만9천983명에 비해 무려 51만여명이 늘어난 것이다.

지역별 비중을 보면 수도권이 37.8%로 가장 많았다. 이어 대구·경북(TK) 지역 21.0%, 부산·울산·경남(PK) 지역 18.6%로 뒤를 이었다. 반면 2021년 전대 당시 영남권이 51.3%로 가장 많았고, 이어 수도권(32.3%)이었다. 이를 비교하면 영남권 당원 비중의 감소와 수도권 당원 비중 확대가 두드러진다.

연령대로 보면 60대 이상 선거인단 비율은 42.0%, 10∼20대 7.8%, 30대는 10.0%, 40대 14.6%. 50대 25.6%, 70대 이상 12.8% 등이었다.

2021년 전대 당시 60대 이상이 42.0%, 20대 3.9%, 30대 7.7%, 40대 15.7% 50대 30.6%과 비교하면 10~30대 당원 비중이 늘고, 50대 이상은 비중이 줄었다.

지난 2021년 전당 이후 당원이 60%나 늘어난 데다 수도권과 2030 위주로 당원 비중이 늘자, 이 같은 변화가 어떤 결과를 불러올지는 짐작하기 어렵다는 관측이 나온다. 여당 관계자는 "참조할 만한 선거 결과가 없어, (당원 분포 변화가) 어떤 지지세를 가져올지 예측하기 쉽지 않다"며 "다만 중장년층 비중이 높은 점은 감안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각 후보들은 이러한 당원 지형 변화에 따른 정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김기현 후보는 12일 KBS일요진단에 출연해 당원이 늘고 젊은층 비중이 느는 등 당이 건강해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젊은층이 당을 지지할 수 있도록 기반을 넓혀야겠다고 생각한다"며 "기존에 공급자 측면에서 청년 정책을 펼쳤다면 (이제는) 수요자 측면에서 청년들의 생각과 무엇을 원하는지 듣는 귀를 열어야겠다"고 말했다.

안철수 후보는 변화하는 시대와 당내 청년층 비중 확대 등에 맞춘 정책을 제시할 예정이다. 미국 하버드 케네디스쿨이나 일본 마쓰시다 정경숙에 버금가는 청년 정치인 양성기관을 만드는 등 청년 정치인 양성에 나선다. 또 인공지능(AI)의 진화와 저출생 초고령화 등 시대변화에 맞춰 새로운 정당의 기능과 역할을 선제적으로 모색하는 'AI정치혁명위원회'도 구상하고 있다.

천하람 후보 관계자는 기존 후보들의 새 정책 기조에 대해 "선거철이 돼야 청년 정책을 급조하고 있는 모습"이라며 "청년층에 어필할 수 있는 세심한 공약을 제시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평소에 고민하지 않으면 내놓을 수 없는 공약을 조만간 선보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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