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국힘 당권주자 과반 득표전…김기현 '대세론'-안철수 '당 개혁'

김기현, 전통적 지지층 공략 사활…安 당적 변경·과거 발언 등 공세
안철수, 총선 승리 위한 당 개혁 강조…윤심 논란·비윤 프레임 반박
천하람 "反尹·변화의 바람"…황교안 "정통 보수정당 재건"

국민의힘 3·8 전당대회 당 대표 선거 본경선에 진출한 김기현, 안철수, 천하람, 황교안 후보(왼쪽부터 가나다순). 연합뉴스
국민의힘 3·8 전당대회 당 대표 선거 본경선에 진출한 김기현, 안철수, 천하람, 황교안 후보(왼쪽부터 가나다순). 연합뉴스

13일 제주 합동연설회를 시작으로 국민의힘 3·8 전당대회 본선 레이스가 막이 오른 가운데 당권주자들은 당심 확보를 위한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당내 관심은 양강 구도를 형성해 온 김기현 후보와 안철수 후보 중 누가 과반 득표를 차지하느냐다.

친윤(친윤석열)계 조직표를 등에 업은 덕분에 당심에서 앞선다는 평가를 받는 김 후보가 과연 '어대현'(어차피 대표는 김기현)을 증명할지, 나경원 전 의원의 불출마 이후 지지율 상승세를 타고 여론조사에서 앞서기도 한 안 후보가 대통령실과 친윤계의 집중 견제를 뚫고 당권을 차지할지가 최대 관전 포인트다.

아울러 천하람·황교안 후보의 최종 득표율도 주목되고 있다. 본 경선에서 과반 후보가 없어 1, 2위가 결선투표를 할 경우 이들 두 후보 표심이 '캐스팅보트' 역할을 할 수 있어서다.

김 후보는 남은 레이스에서 '대세론'을 부각하며 지지층을 최대한 결집하는 전략을 구사할 전망이다. 안 후보의 잦은 당적 변경과 과거 발언 등을 끄집어내 '보수 정체성'을 공격해 온 김 후보는 안 후보의 당 대표 선출 시 당 분열 우려를 거론하며 전통적 지지층 표심을 자극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는 "현 권력과 미래 권력이 부딪치면 차마 입에 올리기도 싫은 탄핵이 우려된다"며 잠재적 대권 주자인 안 후보를 겨냥했다.

안 후보는 그간 친윤 그룹 및 대통령실과 갈등을 빚은 '윤심' 논란과 비윤(비윤석열) 프레임에서 벗어나는 데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안 후보 측은 예비경선에서 최고위원에 출마한 친윤계 현역 의원들이 대거 탈락하면서 본 경선에서도 친윤계 조직표가 정치권 예상보다 힘을 못 쓸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어 '당 대표 안철수'가 그리는 당 개혁 청사진을 구체화하는 동시에 내년 총선 승리의 발판을 닦겠다는 점을 강조함으로써 당원들을 설득하는 전략을 펼치겠다는 계획이다.

천 후보는 친이준석계로 분류되는 비윤 주자로서 당내 주류인 친윤계에 선명하게 각을 세우는 동시에 당내 소장파 및 2030 청년당원 표심을 사로잡겠다는 구상이다.

천 후보는 12일 기자간담회에서 "이번 전당대회를 보면 '윤심 타령'을 해서 한가하거나 우습거나 한다"며 "(후보에서) 누구를 배제하는 등 무서운 분위기였다"고 지적했다.

황 후보는 당권 주자 중 가장 보수 성향이 짙은 것으로 평가받는 가운데 '정통 보수정당 재건'을 슬로건으로 내걸었다.

그는 SNS를 통해 "정통보수의 가치와 소신을 지키면서 정치를 해나가겠다"며 "윤석열 정부가 성공한 정권으로 역사에 남을 수 있도록 총선 승리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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