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TK) 현역 국회의원 중 유일하게 3·8 국민의힘 최고위원 선거에 출마한 이만희 의원(영천청도)이 힘 한번 써 보지 못하고 예비경선에서 컷오프를 당하자 TK 정치권이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인지도 관리 및 TK 표심 결집에 실패한 것이 원인으로 지목되면서 TK 정치권이 중앙정치에서 경쟁력을 키워야 한다는 자성론도 나온다.
TK 친윤계 주자를 자처하며 최고위원 선거에 뛰어든 이 의원은 지난 10일 발표된 여론조사 컷오프 결과, 본경선 진출자 8인에 포함되지 못했다. 경북 재선인 이 의원은 전체 13인의 최고위원 후보 중 '최다선 현역'이면서 당내 친윤계 모임인 '국민공감' 회원이다. 그럼에도 본경선 문턱조차 밟지 못하고 최고위원 레이스에서 조기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경북의 한 의원은 "이만희 의원이 컷오프 될 줄은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 TK를 대표해 최고위원 선거에 출마했는데 아쉬움을 금할 수 없다"고 했다. 대구의 한 의원은 "TK 당원들도 전당대회까지 남은 기간 동안 이만희 의원을 지원하고자 했으나 본선에 진출도 못해 아쉬움이 큰 상황"이라고 전했다.
이 의원 낙마의 핵심 원인으로는 여론조사 컷오프에 대비한 인지도 관리 실패가 지목되고 있다.
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예비경선은 이른바 개인기를 통해 독자적으로 통과해야 한다. TK 친윤계 현역의 강점인 조직력은 본경선에 오르고 나서야 발휘될 수 있는 것"이라며 "이 의원은 여론조사 컷오프 통과의 핵심인 인지도 향상을 위한 사전 노력이 부족했던 것으로 보인다. 결과적으로 선거 전략이 안일했던 셈"이라고 분석했다.
이 의원이 TK 현역 의원 중 유일하게 전당대회 출사표를 던졌음에도, 'TK 단일대오' 구축에 어려움을 겪었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TK 한 의원은 "이 의원이 다소 늦게 출마를 선언한 데다 출마 선언을 전후해 TK 의원들이 모여 '같이 해보자'는 의견을 모으는 시간을 갖지 못했다"고 전했다.
'TK 현역 컷오프'라는 전대미문의 사태를 계기로 TK 정치권이 지역 중심의 의정 활동에서 벗어나 중앙정치에서도 경쟁력을 갖춰야 한다는 자성론도 나온다.
정치권 관계자는 "보수당 내부의 전국단위 선거에서 TK 당원들의 압도적인 지지로 무난히 당선되는 시절은 지나갔다"며 "최근 우물 안 개구리라는 비판을 듣는 TK 정치권이 이번 전당대회를 계기로 중앙정치에서 경쟁력을 갖추고 있는지 자성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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