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경 더불어민주당 상근부대변인이 박지현 전 비상대책위원장을 언급하며 "어느날 갑자기 나타난 당대표, 이런 시스템이라면 민주당 미래는 국민의힘보다 못할 것"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 부대변인은 12일 본인 페이스북에 '민주당의 전당대회 제도는 썩었다'는 내용의 글을 올려 "민주당에 천하람 같이 당대표에 출마할 청년들이 없다는 비판을 많이 봤다"며 "정확히 해야 한다. 민주당에 그러한 청년이 없는 것이 아니라 그렇게 도전할 수 있는 제도가 없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부대변인은 지난해 대선 직후 당 비상대책위원장을 맡은 박 전 비대위원장을 예로 들었다. 그는 "국민의힘처럼 당원들이 투표하는 경선 시스템이 있었다면 박지현이 당대표 급이 될 수나 있었나. 민주당에서 박지현에게 절대 권력을 주고 이용하려다가 망한 것"이라며 "박지현이라는 사람의 정체성을 파악 못 하고 왕좌에 앉힌 것도 민주당"이라고 지적했다.
박 전 비대위원장에 대한 비판은 이어졌다.
이 부대변인은 박 전 비대위원장이 최근 펴낸 책과 관련해 개최한 북콘서트에 민주당 일부 의원들이 참석한 것에 대해서도 "만약 박지현이란 사람이 밑바닥부터 한 단계씩 올라왔다면 지금 북콘서트에 저런 의원들이 갔을까"라며 "현재 민주당의 기초·광역 의원직에 있는 청년들이나 출마를 준비하는 청년들이 북콘서트를 연다면 저런 의원들이 단체로 갔을까. 이거야말로 '웃기고 있네'다"라고 했다. 당시 북콘서트에는 민주당 이원욱·김영진·조응천·김한규 의원이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어 이 부대변인은 "어느 날 갑자기 나타난 당대표, 어느 날 갑자기 등장하는 인재 영입, 이런 시스템이라면 민주당의 미래는 국민의힘보다 못할 것"이라고 거듭 비판했다.
한편 지난 9일 박 전 비대위원장은 서울 동작구 서울여성플라자에서 자신의 저서 '이상한 나라의 박지현' 출간 기념 북콘서트를 열고 "586 정치인의 험지 출마와 폭력적 팬덤을 끊어내는 것, 이 두 가지를 하면 민주당이 분명히 변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정치권은 한판 물갈이를 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박 전 비대위원장은 "저에게 여의도는 엘리스의 토끼굴처럼 이상했다. 상식이 통하지 않고 청년들에게 말할 기회가 없는 50~60대 남성들의 천국 같았다"며 "586 용퇴론에 대한 생각에 변함이 없다"며 "수도권 양지에서 3선, 4선 하신 분들은 험지로 가셔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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