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장애학생의 취업 역량 강화를 위해 지난해 첫 시행된 '장애학생 직업실기 자격취득 과정' 프로그램의 효과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대구시교육청은 지난해 5월부터 12월까지 특수학교와 특수학급 고등학생 및 전공과 학생 144명을 대상으로 '장애학생 직업실기 자격취득 과정'을 운영한 결과, 이 가운데 126명이 관련 자격증을 취득해 합격률 87.5%를 달성하는 쾌거를 이뤘다.
직업실기 자격취득 과정은 교육부에서 교부 받은 3천만원 예산으로 지난해 첫 시행됐다. 각 학교에서 자격증 취득을 위한 과정별 운영계획서를 시교육청으로 제출하면, 시교육청이 운영계획을 검토해 학교를 선정한 후 운영비를 교부하는 방식으로 추진됐다. 지난해 시교육청은 고등학교 3곳, 특수학교 7곳 등 모두 10개 학교를 선정해 직업실기 과정 이수 및 자격증 취득에 필요한 프로그램 운영비와 시험 응시 비용을 지원했다.
각 학교에서는 학생별 맞춤 운영계획에 따라 ▷정리수납전문가 ▷조향사(퍼퓸디자이너) ▷드론 ▷플로리스트 ▷바리스타 ▷카페디저트 등 다양한 프로그램에 참여했다. 이번 프로그램은 학교의 여건에 맞게 교육과정과 연계해 전문강사 코티칭(2명 이상의 강사가 협력해 진행하는 수업)으로 운영하거나, 방과후교육 활동, 방학 중 계절학교 등 다양한 방법으로 이뤄졌다.

한 예로 대구 북구 복현동에 있는 이룸고는 지난해 3월부터 12월까지 장애학생 직업실기 자격취득 과정으로 ▷초경량 비행장치(드론) 3종 ▷바리스타 2급 ▷정리수납전문가 2급 프로그램을 운영했다.
이룸고에선 진로직업 교육과정과의 연계를 통해 외부 기관의 전문 강사를 초청해 협력 수업을 하는 코티칭 방식으로 운영했다. 특히 드론 과정은 드론 전문강사와 특수교사가 2인 1조로 협력해 방과 후 활동 및 방학을 활용, 배운 것을 반복 연습해 참여 학생 11명 전원이 자격취득에 합격하는 놀라운 성과를 보였다. 한 학생은 드론 3종 자격 취득 후 1종 시험에 개별 응시해 상위 자격을 추가로 취득하기도 했다.
이외에도 바리스타 2급은 7명, 정리수납전문가 2급은 10명이 합격했다. 바리스타 과정에 참여했던 한 학생은 "바리스타 자격증을 가지고 카페에 취업해서 멋있는 바리스타가 되어 돈을 많이 벌고 싶다"며 합격 소감을 전했다.
드론과정을 운영한 박종영 교사는 "학생들이 더운 여름 드론실기자격증 취득을 위해 훈련하며 힘들어 했지만, 자격증 취득으로 자존감이 많이 향상됐고, 일부 학생들은 구체적으로 드론과 관련된 진로를 꿈꾸게 됐다"며 "향후 학교에서도 드론축구, 드론공연 등 드론과 관련된 다양한 활동들을 통해 학생들의 꿈과 끼를 키우는 데 힘을 쏟겠다"고 말했다.
대구 동구 신서동에 있는 강동고는 원예수업을 통한 심신의 안정 및 회복을 위해 플로리스트 과정을 개설했다. 이를 위해 전문 강사와 지도교사가 협력적 코티칭을 실시했고, 학생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한 결과 3명이 본 과정을 수료, 18명이 플로리스트 3급 자격증을 얻었다. 플로리스트에 대한 직업 이해를 바탕으로 돔형 꽃다발 및 신부부케를 만드는 과정을 진행했다.
프로그램을 진행한 김동욱 교사는 "교육기간이 짧아 아쉬웠지만 학생들이 원예수업을 통해 지친 몸과 마음을 치유하는 시간이 됐고 교육활동에도 보다 적극적으로 참여하게 된 것 같다. 기회가 된다면 다른 자격취득 과정도 운영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외에도 ▷동문고 17명 ▷다사고 9명 ▷대구보명학교 3명 ▷대구보건학교 5명 ▷대구영화학교 3명 ▷대구예아람학교 19명 ▷대구세명학교 11명 ▷대구남양학교 13명이 자격증을 취득해 '열심히 노력하면 꿈을 이룰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줬다.
올해도 장애학생 직업실기 역량강화 프로그램을 통해 장애학생들이 진로를 탐색해 적성을 계발하고 관련 자격증을 취득함으로써 졸업 후 진로 선택이나 취업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강은희 대구시교육감은 "장애학생들이 직업 기술을 배우고 자격증을 취득함으로써 직무를 보다 잘 이해하고 취업에 성큼 다가가는 좋은 기회가 됐다고 생각한다"며 "자신의 적성에 맞는 진로를 찾아 삶을 주도하고 미래를 만들어갈 수 있도록 앞으로 더 많은 학생들에게 자격취득 기회를 확대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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