튀르키예와 시리아에 발생한 강진으로 사망자 수가 3만3천명을 넘어선 가운데, 국내 기부를 받고 있는 주한튀르키예대사관이 중고물품은 받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대사관은 12일(현지시각) SNS를 통해 이같이 알렸다. 현재 강진으로 보건 의료체계까지 무너진 튀르키예에 중고물품이 전해질 경우 위생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였다.
대사관 측은 "수많은 사람들이 집을 잃었다. 그리고 아이들과 여성들이 지내는 재난 지역에는 몸을 뉘일 만한 텐트뿐만 아니라 입을 옷을 비롯한 기본적인 생활을 이어나갈 물품마저 없는 상황"이라며 "형제의 나라 한국에서 오는 물품은 수많은 사람들의 생명을 구하고 그들의 희망이 된다는 것을 믿어주시기 바란다"고 전했다.
온라인 상에서는 구호물품에 대해 "통관부터 운송까지 물류대란으로, 어디선가 쓰레기로 불태워질 수 있다"며 현금 지원을 촉구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이에 대해 대사관 측은 "유감스럽게도 피해 복구를 위해 애쓰는 우리 국민과 한국 형제분들의 선의를 악용하려는 악의적인 사람들과 유사 기관들이 목격되고 있다. 대사관은 터키항공과 협력해 보내주신 물품을 신속하게 필요한 분들에게 전달드리고 있다"며 "한국 형제들에게 올바른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선 긴급하게 필요한 것을 올바르게 설명하는 것과 그분들의 의욕과 의도를 꺾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대사관이 밝힌 물품 목록은 겨울용 텐트, 이불, 침낭, 전기 히터 등이다. 특히 "본국에서 필요한 텐트 수량만 30만 개"라고 했다.
일부 SNS에서는 서울의 'Global Business Alliance(GBA)'가 대사관과 합동해 지진 구호를 위한 물품 및 현금 모금 활동을 한다고 주장했지만, 대사관은 아무 관련 없는 기관이라고 설명했다.
대사관 측은 "해당 관리자는 테러 조직 구성원으로 튀르키예에서 수배 중인 사람이다. 이러한 이유로 해당 기관에 모집된 기부금이 튀르키예에 전달될 가능성은 전혀 없다"면서 "기부를 하고자 하는 국민 여러분은 우리 대사관, 튀르키예 재난관리국(AFAD), 튀르키예 적신월사, 대한적십자사와 같은 신뢰할 수 있고 잘 알려진 기관 및 조직을 통해 기부하길 요청드린다"고 당부했다.
한편 일본에서는 튀르키예에 '종이학'을 보내지 말라는 보도가 나와 눈길을 끌기도 했다.
지난 11일 일본 뉴스 프로그램 아베마 프라임(ABEMA Prime)에서 "상황에 따라 물품을 보내야 할 때가 있다. 상황이 어느 정도 안정된 뒤에 1천마리의 종이학은 심신을 안정시키는데 도움을 줄 수 있을지 모른다. 하지만 빵과 물도 없는 지금 이 시기에 1천마리 종이학은 처치 곤란이다"는 발언이 나왔다.
앞서 일본에선 한 인플루언서가 전쟁이 난 우크라이나를 위해 종이학을 접어 보내자는 운동을 벌였다가 시민들의 원성을 산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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