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현 국민의힘 당 대표 후보가 경쟁 주자인 안철수 후보를 겨냥한 '탄핵' 발언으로 논란을 빚은 가운데, 이번에는 '김안(김기현·안철수) 연대'를 제안하며 손을 내밀었다.
김 후보는 13일 제주에서 열린 국민의힘 3·8 전당대회 첫 합동연설회에서 "경쟁 중인 안 후보와 천하람, 황교안 후보 모두 훌륭한 분들로 지금은 경쟁 중이지만 전대 이후 힘을 합쳐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나(김기현·나경원)연대에 이어 김안연대, 김천(김기현·천하람)연대, 김황(김기현·황교안)연대를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후보는 "세 분 모두 능력이 출중한 분들"이라며 "이들 후보를 '당 대표 정무고문'으로 모시고 상시 의견을 경청하도록 하겠다"며 당의 대통합을 강조했다.
앞서 김기현 후보는 지난 11일 경기 용인에서 열린 한 토론회에서 "이번 전당대회에서 뽑는 대표는 다음 대선에 나가겠다는 꿈을 갖고 있으면 곤란하다"며 "현재 권력과 미래 권력이 부딪히면 차마 입에 올리기도 싫은 탄핵 사태까지 우려된다"고 말한 바 있다.
안 후보가 대표가 될 경우 2016년 친박(친박근혜)과 비박(비박근혜) 진영 분열로 인한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사태가 재연될 수 있다는 뜻으로 풀이되는 대목이다.
김 후보의 해당 발언을 두고 당 안팎에서 비판이 이어지자 이틀 만에 안 후보를 향해 손을 내민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이날 대통령실 핵심 관계자도 "국정에 열심히 임하는 대통령을 전당대회에 끌어들이는 건 부적절하다"며 김 후보의 '탄핵' 발언 논란에 불편한 입장을 내비쳤다.
반면 안철수 후보 측은 각종 '연대'가 갈등을 조장하고 있다며 연대설에 선을 그었다.
안 후보는 이날 정견발표에서 "대통령 탄핵을 언급하는 정신상태로 총선을 이길 수 없다"며 "제가 당원과 지지층을 하나로 모으는 통합의 당대표가 되겠다"고 말했다.
김 후보의 연대 제안에 사실상 거부 의사를 드러낸 것이다.
안 후보 측 윤영희 대변인도 "당정이 하나 되는 것은 중요한 일이나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당정이 민심과 하나 되는 것"이라며 "김장(김기현·장제원)연대가 여전히 당내 분란과 분열을 조장하고 있는 것을 당원들이 엄중하게 바라보고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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