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밀어! 페어플레이하라고! 우리가 응원할 때 소리 냈어?"(안철수 후보 지지자)
"안철수는 당 쪼개기 전문가! 오죽하면 황교안도 비판하냐?"(김기현 후보 지지자)
국민의힘 3·8 전당대회 합동연설회 첫 스타트를 끊은 제주도는 당권주자 지지자들 간 거친 신경전과 함께 달아올랐다. 연설회가 열린 제주 퍼시픽 호텔 안팎에서는 300여명의 지지자들이 북과 꽹과리를 치며 "김기현" "안철수" "황교안" 등을 연호했다.
김기현·안철수 후보 지지자들은 응원 경쟁이 고조되자 서로를 향해 "조용히 해"라며 감정이 격화되기도 했다.
지도부와 모든 후보가 연단에 올라 '제주 2공항 조속 건설 비행기'를 들며 퍼포먼스를 펼치자 지지자들의 경쟁은 잠시 환호로 바뀌었다.
정진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인사말에서 좌중의 호응이 높아지자 "이럴 줄 알았으면 (당 대표에) 출마할 걸 그랬다"며 뼈 있는 농담은 던지기도 했다.
지지자 간 신경전은 안철수 후보가 연단에 올라 첫 당 대표 연설을 하면서 최고조에 달했다. 안 후보는 김 후보를 향해 "줏대 없이 이리저리 끌려다니는 당 대표, 힘 빌려 줄 세우기 시키고, 혼자 힘으로 설 수 없는 당 대표"라고 직격 했다.
그러자 김 후보 지지자들은 '김기현'을 크게 외쳤고, 안 후보 측 지지자가 항의하며 신경전을 벌였다. 한 지지자는 "왜 밀어! 우리가 응원할 때 소리 냈어?"라며 고함을 지르다 퇴장당하기도 했다. 다른 지지자는 "안철수는 당 쪼개기 전문가! 오죽하면 황교안도 비판하냐?"고 했다.
'이준석계'로 불리는 천하람 당 대표 후보, 김용태·허은아 최고위원 후보가 연설할 땐 "이놈 자식아"라며 야유가 나오기도 했다. 또 부부젤라를 불며 연설을 방해하기도 했다.
김재원 전 최고위원은 이날 매일신문에 "유일한 최고위원 TK 후보로서 최선을 다하겠다"면서 "최고위원이 된다면 TK 지역민을 위한 목소리를 더욱 낼 것"이라고도 강조했다.
한편 전당대회 합동연설회 일정으로는 이날 제주를 시작으로 ▷14일 부산·울산·경남 ▷16일 광주·전북·전남 ▷21일 대전·세종·충북·충남 ▷23일 강원 ▷28일 대구·경북 ▷3월 2일 서울·인천·경기 등 7차례에 걸쳐 열릴 예정이다.

댓글 많은 뉴스
구미 '탄반 집회' 뜨거운 열기…전한길 "민주당, 삼족 멸할 범죄 저질러"
尹 대통령 탄핵재판 핵심축 무너져…탄핵 각하 주장 설득력 얻어
계명대에서도 울려펴진 '탄핵 반대' 목소리…"국가 존립 위기 맞았다"
이낙연 "'줄탄핵·줄기각' 이재명 책임…민주당 사과없이 뭉개는 것 문화돼"
尹 대통령 탄핵 심판 선고 임박…여의도 가득 메운 '탄핵 반대' 목소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