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경북 산단서 '원전 2기' 용량 태양광 발전"…'탄소중립·친환경에너지' 선도

경북도-한국수력원자력-한국에너지공단 '경북형 친환경에너지 산단 조성' 투자협약
첫해 1천700억~5천100억원 투자…목표 달성 시 최대 4조2천500억원 투자해 2.5GW 발전

기후위기 극복 경북형 친환경에너지 산단 조성 MOU 체결식. 경북도 제공
기후위기 극복 경북형 친환경에너지 산단 조성 MOU 체결식. 경북도 제공

경북 산업단지의 기업 건물 지붕이 태양광 발전시설로 탈바꿈한다.

경북도는 원자력발전소 약 2기 용량의 친환경에너지를 확보하고, '탄소중립 경영' 등 기후변화 규제에 발맞춰 기업들의 글로벌 수출 경쟁력도 높인다는 계획이다.

경북도는 14일 도청 미래창고(도서관)에서 국내 최대 에너지 공기업 한국수력원자력(이하 한수원), 한국에너지공단과 함께 '기후위기 극복 경북형 친환경에너지 산업단지 조성' 투자협약을 맺었다.

한수원이 올해부터 2028년까지 6년 간 경북의 크고 작은 산업단지 154곳(13만㏊) 유휴공간과 산업시설(건물, 8천215㏊)에 최대 30%에 태양광 발전시설을 설치한다는 게 골자다.

경북 산업단지 산업시설 면적(8천215㏊) 가운데 30%에 해당하는 지붕 등 노는 공간에 기업들의 신청을 받아 태양광 발전시설을 설치, 에너지 자급자족 기반을 마련한다.

시공관리는 지역 기업이 맡는다.

경북도는 참여사 수에 따라 첫해인 올해 100~300㎿의 발전 용량을 확보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따른 자본 투자액은 1천700억~5천100억원(1㎿ 당 투자비용 17억원)에 이를 전망이다.

목표는 사업 종료 때까지 최대 4조2천500억원을 들여 2.5GW의 발전 용량을 확보하는 것이다. 이는 최근 준공한 울진 신한울 원전 1기1.4GW 용량의 1.8배로, 달성 시 국내 최대 태양광 공공투자 사업이 된다.

신규 일자리 또한 직접 채용 2만4천명, 간접 채용 3만4천명 창출하는 게 목표다.

기후위기 극복 경북형 친환경에너지 산단 조성 MOU 체결식. 경북도 제공
기후위기 극복 경북형 친환경에너지 산단 조성 MOU 체결식. 경북도 제공

이번 사업에 참여하는 기업주들은 근로자 휴게시설 설치, 에너지진단, 지역 상생을 위한 다양한 인센티브를 받을 수 있다.

지역 기업들 관심도 높다. 글로벌 재생에너지 투자 기준 'RE100'(소비전력의 100%를 신재생에너지로부터 공급받는 것)을 달성하고자 자기발전사업에 나선 기업이 늘어난 영향이다.

실제 지난해까지 경북 기업들이 자사 건물에 설치한 태양광 발전용량은 135㎿에 이른다.

한국에너지공단도 사업에 관심 갖는 기업들에 저리융자나 국비 지원 정보를 적극적으로 제공하고 있다.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이번 대규모 투자로 국제사회가 요구하는 탄소중립 정책에 선도적으로 대응해 지역기업의 글로벌 수출 경쟁력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어 "'에너지 선도도시'로 경북형 친환경에너지 산단을 점차 확대해 친환경에너지가 필요한 수출기업을 경북에 유치하고, 협약 기관과 머리를 맞대 지역에 더욱 이바지할 수 있는 방안을 찾아 적극적으로 상생협력 모델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한편, 최근 대구경북녹색연합과 대구경북기자협회도 SK E&S, SK증권, 소울에너지 등과 함께 경북 산단 내 태양광 발전설비 설치사업(매일신문 13일 보도)에 나섰다.

참여사가 건물 지붕 등에 태양광 설비를 설치하면 그로부터 전력을 매입해 기부금을 조성하고, 지난해 경북도와 맺은 '천만 그루 나무 심기' 협약에 따라 참여사 이름으로 울진 산불 피해 지역 등에 나무를 기부하는 것이다.

경북도 관계자는 "각 사업은 별개로 이뤄진다. 관심 있는 기업은 각 사 여건에 맞는 사업을 택해 참여하면 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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