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도움 절실한 튀르키예, 전 세계 기부행렬에 "日, 종이학은 보내지 마세요"

구호 전문가 "당장은 돈 보내는 게 가장 좋아"

13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 장안구 파장동의 한 창고에서 아시아문화연구원과 앙카라학원 기념사업회 관계자들이 지진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튀르키예로 보낼 구호품을 포장하고 있다. 연합뉴스
13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 장안구 파장동의 한 창고에서 아시아문화연구원과 앙카라학원 기념사업회 관계자들이 지진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튀르키예로 보낼 구호품을 포장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주 발생한 대지진으로 고통 받는 튀르키예와 시리아를 위해 전 세계에서 기부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이 가운데 주일튀르키예대사관이 지난 11일(현지시간) 일본의 시민들에게 "일본의 지원에 감사하다"면서도 "종이학들을 보내는 건 곤란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일본에서는 그동안 지진·폭우 피해지역에 종이학을 접어 보내는 일이 많았다.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당시에도 일본인들은 대사관에 종이학을 전달했다. 1000마리의 종이학이 행운을 가져다주고 아픈 사람의 회복을 앞당길 수 있다고 믿기 때문.

이와 관련 일본 현지 언론 '아베마 프라임(ABEMA Prime)'은 재해 지원 전문가들을 불러 튀르키예에 어떤 지원 물자를 보내는 것이 가장 좋은지에 대해 이야기 했다.

튀르키예에 재난 긴급 구호팀을 파견하는 일본 비영리단체인 '피스 윈즈 재팬'(Peace Winds Japan)에서 의사로 활동하는 모토타카 이나바는 "돈을 보내는 게 가장 좋다"라며 말했다.

그는 "현장에서 필요한 것은 시시각각 바뀐다. 물자 공급은 어렵고, 구분하는 작업도 발생한다. 물이나 빵, 따뜻한 음식이 필요하다고 생각하지만 그것이 도착했을 때는 이미 상해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나바는 "상황에 따라 물품을 보내야 할 때가 있다. 상황이 어느 정도 안정된 뒤에는 1000마리의 종이학을 보내주는 게 심신을 안정시키는 데 도움을 줄 수도 있다"면서도 "하지만 빵과 물도 없는 지금 이 시기에 1000마리의 종이학이 재난 현장에 오면 곤란하다"고 말했다.

다만 "돈이 구체적으로 어떻게 쓰일지 정확히 알기 어렵다. 어떻게 사용될지 잘 살펴보고 생각하고 보내라"라며 "자기가 기부한 단체를 제대로 살펴봐라"라고 강조했다.

이바나는 "내가 보낸 기부금이 제대로 도착했는지, 기부금을 받은 단체가 제대로 하고 있는지 모니터링하고 확인하는 것은 기부자의 책임"이라며 "그래서 기부처를 고르는 행위가 매우 중요하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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