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튀르키예 강진 18일 전 떴던 '장미구름'은 '지진운'? 전문가 답변은…

지난 1월 19일 새벽 튀르키예(구 터키) 서부 지역인 부르사(수도 이스탄불 바로 남쪽에 위치) 하늘에 떠 세계의 시선이 집중됐던 장미 모양 및 색깔의 구름. 트위터
지난 1월 19일 새벽 튀르키예(구 터키) 서부 지역인 부르사(수도 이스탄불 바로 남쪽에 위치) 하늘에 떠 세계의 시선이 집중됐던 장미 모양 및 색깔의 구름. 트위터

지난 1월 19일 새벽 튀르키예(구 터키) 서부 지역인 부르사(수도 이스탄불 바로 남쪽에 위치) 하늘에 떠 튀르키예 국민들로부터는 물론 세계적인 관심을 얻었던 구름을 두고 18일 후 튀르키예 동부 지역인 가지안테프에서 강진이 발생한 것과 연결짓는 '풍문'이 온라인에서 이어지고 있다.

해당 구름이 지진의 전조 현상인 일명 '지진운'이었다는 것.

그러나 이에 대해서는 "전혀 상관 없다"는 전문가 답변이 나왔다.

환태평양 조산대, 일명 '불의 고리'에 위치해 있어 큰 지진을 잊을만 하면 겪고 있기에 지진에 대한 관심이 남다른 일본에서 이같은 궁금증이 SNS와 온라인에서 확산하자, 14일 NHK는 관련 보도를 통해 일본 기상청 관계자의 "덩굴구름(つるし雲)이다"라는 답변을 전했다.

이 구름은 산을 넘는 기류의 영향으로 만들어진 일종의 '렌즈 모양' 구름으로, NHK는 일본을 대표하는 산인 후지산 인근에서 발생한 덩굴구름 사진도 제시했다. 튀르키예 부르사에서 확인된 덩굴구름의 경우 새벽에 촬영돼 붉은빛을 띈 것만 제외하면, 후지산 인근에서 찍힌 덩굴구름과 모양이 꽤 비슷하다.

NHK홈페이지
NHK홈페이지

이어 보도에서는 "구름은 지진의 전조가 되지 않는다"고 강조하면서 "덩굴구름도 산이 있는 곳이면 기상 조건에 따라 세계 어디서나 발생하는 구름이자 대기 현상"이라는 기상청 관계자 설명을 전했다.

실제로 장미구름이 떴던 부르사 남동쪽에도 해발고도 2천543m의 울루산 등 산지가 있다.

즉, 지진운이라는 용어 자체가 말이 안 된다는 것. 한국에서도 깃털 같은 구름 덩어리들이 하늘을 가득 채운 모습의 '고적운'이 특정 지역 지진 발생 후 이따금 주목된 바 있는데, 이 역시 근거가 전혀 없다는 얘기다.

한편, 지진과 관련해서는 깊은 바다에 사는 수m 내지는 최대 10여m 길이의 '산갈치'가 해변가에 등장하는 현상, 각종 동물들이 갑자기 떼로 이동하는 현상 등도 연결고리로 꾸준히 주목된다.

이에 대해서는 '전혀 상관 없다'는 전문가 설명이 나온 지진운과 달리, 일부 동물들은 사람보다 예민한 감각을 바탕으로 지진의 전조를 알아챌 수 있다는 지질학자 등의 주장이 나온 바 있다.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