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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억원짜리 '미사일 1기' 호수에…美 F-16 치명적 오발, 뒤늦게 알려져

美 본토에 뜬 8각형 구조물 2발째 격추…"표적 빗나가"

AIM-9 공대공 열추적 미사일. AP=연합뉴스
AIM-9 공대공 열추적 미사일. AP=연합뉴스
미군 폭발물처리반 소속 장병이 7일(현지시간) 미국 동해안에서 격추한 중국 정찰풍선 잔해를 수색하고 있다. 미해군 제공
미군 폭발물처리반 소속 장병이 7일(현지시간) 미국 동해안에서 격추한 중국 정찰풍선 잔해를 수색하고 있다. 미해군 제공

미국 본토 상공에서 중국 '정찰풍선' 등 비행 물체가 잇따라 등장, 격추 여론이 높아진 가운데 미군의 치명적인 오발이 뒤늦게 알려졌다. F-16 전투기가 자국 영공에서 아무런 무장도 하지 않은 비행체를 한 번에 격추하지 못한 것.

14일(현지시간) 존 커비 국가안보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은 브리핑을 통해 "12일 발사된 첫 미사일이 표적을 빗나갔다. 이 미사일은 바로 호수에 빠진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마크 밀리 합참의장도 이를 인정했다.

이번 오발로 미군은 값비싼 미사일 1기를 낭비하는 굴욕을 맛봣다. F-16 전투기에 탑재된 AIM-9 1기는 최소 40만 달러(약 5억원)에 이른다.

외신 보도에 따르면 AIM-9는 단거리 공대공 열추적 미사일로 발사되는 모습이 마치 뱀이 꿈틀대는 모습과 비슷하다는 이유로 '사이드와인더'(방울뱀 일종)라는 별칭으로 불린다.

미군이 이 미사일을 2발이나 발사해야 했던 문제의 '비행체'는 '8각형 구조물'이었다. 이 구조물은 지난 12일 미시간주 휴런호 상공 2만ft(약 6천m) 고도에 떠 있었다.

다만 안보 면에서 큰 위해가 아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최근 미군이 연쇄적으로 격추한 정체불명 비행체들에 대해 커비 전략소통조정관은 "상업·연구단체와 관련된 완전히 무해한 풍선일 수 있다"며 "이 가설이 가장 유력하다"고 말했다.

한편 미국 정부는 중국 정찰풍선의 잔해 상당량을 바다에서 건져냈다. 최근 미국과 캐나다 영공에서 격추한 정체불명 비행체 3개의 잔해도 계속 수색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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