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네스코 세계유산 '병산서원'을 방문한 관광객들에게 봄바람에 일렁이는 갈대숲이 손짓하고 있다.
병풍처럼 둘러쳐진 병산 절벽 아래 유유히 흐르는 낙동강, 고운 모래사장과 함께 황금빛 물결을 이룬 갈대숲 사이로 난 오솔길을 따라 관광객들이 여유로운 여행을 즐기고 있다.
석양이 드리워진 황금빛 갈대숲을 병산서원 만대루에서 내려다 보는 정취도 빼 놓을수 없다.
병산서원은 조선시대의 대표적인 유교 건축물로서 서애 류성룡(柳成龍) 선생과 그의 셋째 아들 수암 류진(柳袗) 공을 배향한 서원이다.

이곳은 서애 선생이 31세 때인 1572년에 풍산 상리에 있던 풍악서당을 옮겨와서 제자들을 가르치던 곳이었다. 1607년 선생이 돌아가신 후 사당(尊德祠)을 짓고 선생의 위패를 모셨으며 매년 봄가을 제사를 받들면서 서원으로 승격됐다.
특히, '안동 병산서원 만대루'는 자연의 경치를 그대로 두고 건축물의 조정을 통해 그 아름다움을 최대한 살려내는 전통적인 조경수법인 '차경'(借景)의 예를 잘 살린 누각이다.
인공적 조작과 장식을 억제하고 건축의 기본에 충실한 성리학적 건축관을 잘 보여주는 우리나라 서원 누각의 대표작이자, 병산서원 건축의 백미라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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