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지하철참사 추모 사업과 관련, 사업을 전담하고 있는 2·18안전문화재단(2·18재단)의 역할에 아쉬움을 표시하는 목소리도 높다.
지난 2016년 국민성금 113억원으로 설립된 2·18재단은 재난 피해자를 위한 장학·복지사업 및 2·18안전주간 운영, 안전 관련 학술사업 등의 맡고 있다.
재단 설립 이전에는 희생자, 부상자, 외부인 등 이해 관계자에 따라 갈라진 의견을 취합하는 것조차 어려웠지만, 재단 설립과 함께 의사 결정 규범이 생겼다.
그러나 핵심인 추모공원 조성 사업을 완료하지 못했고, 재단 이사회 내부 갈등으로 인해 이사회조차 제대로 열지 못하는 상황이 이어지면서 역할을 충분히 해내지 못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2·18재단은 지난해 8월부터 이사장 자리가 공석이다. 초대 이사장이었던 김태일 장안대 총장이 자리에서 물러난 뒤 후임자가 정해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후 재단측은 수차례에 걸쳐 이사회를 열었지만 파행만 거듭했다.
부상자와 유가족들은 재단이 설립 목적을 잃고 제 기능을 못하고 있다고 주장한다.
익명을 요구한 한 70대 부상자는 "오랜 어려움 끝에 재단이 출범된 만큼 부상자나 유가족들의 목소리를 듣고 각종 현안에 앞장서주길 기대했다"며 "지금은 회의 한 번 제대로 못 열 만큼 유명무실한 상태"라고 지적했다.
재단측 전 관계자는 "재단이 나름대로 성과를 내기도 했지만, 결과적으로 유족의 눈높이 만큼 추모사업을 진행하지 못했다"면서 "특히 추모탑과 추모공원 설립은 재단이 시에 강하게 얘기하기에는 구조적인 한계가 있었다"고 했다.
이와 관련, 2·18재단 이사장직을 직무대행하고 있는 이동우 부상자대책위원장은 "이사회를 열고 새로운 이사장을 뽑는 등 정상화 시도를 여러 번 했지만 내부적인 갈등이 큰 탓에 아직까지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관리감독 권한이 있는 행정안전부와 소통해 조속히 정상궤도에 오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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