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尹석열이 하면 洪준표가 민다"…'찰떡궁합'에 교감설 부상, 내막은?

대형마트 의무휴업 규제 완화 등 尹정부와 방향 잘 맞아
국힘 전대 국면에서도 尹정부-洪시장 공조 돋보여

14일(현지시간)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 왕실공항에 도착한 윤 대통령. 연합뉴스 (왼쪽)/ 7일(현지시각) 'CES 2023'이 열리는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LVCC) 노스홀(North hall)에서 '제5기 4차 산업혁명 청년체험단'(이하 청년체험단)을 만난 홍준표 대구시장. 대구시 제공

홍준표 대구시장과 윤석열 정부의 '찰떡궁합' 공조에 지역 정치권의 눈길이 쏠리고 있다. 홍 시장과 대통령실의 호흡이 절묘하게 맞아떨어지면서 정부 정책이 추진력을 얻는 등 광역자치단체와 중앙정부가 전례 없는 '원팀 조직력'을 보이고 있다는 평가다.

지난 12일 대구시는 전국 특별시·광역시 중 최초로 대형 마트 17개·기업형 슈퍼마켓 43개 등 60개 매장의 의무휴업일을 평일로 전환하는 방안을 시행했다. 유통산업발전법 개정 이후 11년 만에 대형마트 의무휴업 규제가 완화되면서 정부의 규제개혁 시도에도 탄력이 붙을 것으로 기대된다.

대형마트 의무휴업 규제 완화는 윤석열 정부의 규제개혁 1호 공약이었다. 대통령실은 지난해 6월 추진을 시도했지만 어뷰징 논란 등으로 한 발 물러섰다. 홍 시장은 지난해 10월 "대형마트 평일 휴업 전환 추진을 대구에서 시범적으로 실시하겠다"며 지원사격에 나섰고, 결국 광역시 중 전국 최초로 대형마트 의무휴업 평일 전환을 이뤄냈다.

대중교통 무임승차 연령 상향 논의에 대해서도 홍 시장은 정부와 절묘하게 호흡을 맞추고 있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무임승차로 인한 지방재정 손실분을 국비로 충당해야 한다며 기재부와 공방을 벌이는 동안 홍 시장은 복지 재원도 지방정부 재량이라는 입장을 내세우며 정부와 대립각을 세우지 않고 있다.

'찰떡 공조'는 국민의힘 전당대회 국면에서도 돋보인다. 홍 시장은 당 대표 후보들이 '윤심(尹心)'을 내세우며 각축전을 벌이는 상황에서 윤 정부 지원군을 자처했다.

특히 홍 시장은 나경원 전 의원이 친윤계·대통령실과의 갈등 끝에 당 대표 불출마를 선언하기 전까지 나 전 의원을 겨냥한 비난을 거칠게 쏟아냈다. 당 대표 후보인 안철수 의원이 '윤안(尹安) 연대'라는 표현을 썼다가 대통령실로부터 경고를 받자 지난 5일 "윤 대통령에 맞서 당권을 쟁취하는데 목표를 두면 정치 역정만 더 험난해질 것"이라며 저격하기도 했다. 반면 윤 대통령의 당무 개입 논란은 적극 두둔했다.

전방위적으로 이뤄지는 공조에 지역 정치권에서는 홍 시장과 대통령실 사이에 교감설까지 나온다. 정책과 정치 현안에 대해 대통령실과 홍 시장이 물밑 소통을 하는 것 아니냐는 얘기다. 홍 시장은 지난달 25일 지역 정치권의 무기력을 언급하며 'TK 의원 물갈이설'을 언급할 때도 일부에서 대통령실과 교감이 있는 것 아니냐며 의구심을 드러냈다.

국민의힘 안팎에서는 당이 해야 할 역할을 홍 시장이 대신하고 있다는 얘기도 나온다. 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홍 시장이 기대에 못 미치는 당을 대신해 대통령실의 가려운 곳을 긁어 주는 형국"이라고 했다.

대통령실 핵심 인사들 중 홍 시장의 당 대표나 대선 후보 시절에 밀접한 관계를 맺었던 인물이 있어 긴밀한 소통이 가능할 것이란 얘기도 전해진다.

홍 시장 측은 "대형마트 의무휴업 규제 완화와 대중교통 무임승차 연령 상향에 대해 큰 틀에서 합의점이 있었지만 사전 협의가 있었거나 대구시가 윤 정부의 개혁 과제에 앞장서겠다는 의도가 있었던 것은 아니다"며 "홍 시장이 국민의힘 상임고문이고 당 대표, 대선 후보를 거치면서 당이 어떻게 가야 한다는 입장이 확고하다. 대통령실의 의중을 대변하려 정치적 목소리를 내는 것은 결코 아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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