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중해의 바다를 생각해 보신 적이 있나요?"
저는 지중해, 그리스 산토리니를 항상 마음속에 생각하고 있습니다.
지중해의 맑은 하늘과 육지로 불어오는 시원한 바람, 따뜻한 햇볕을 맞이하며 산토리니의 하얀 벽과 파란 지붕의 집에서 아침을 먹는 모습을. 식사를 마치고 나와 산책하며 마주치는 지역 주민들에게 정다운 아침 인사를 건네며 지중해의 에메랄드빛 바다와 아름다운 모래사장으로 수 놓인 해변을 거니는 모습을 꿈꿉니다.
"잠이 들기 전, 가끔 다가오는 내일에 대한 불안과 두려움을 느껴보신 적이 있나요?"
대학생 때 공부하던 시절을 생각해봅니다. 여행 가는 것을 좋아하고 도서관과 서점을 좋아하던 학생은 여러 고전소설을 요약본들로 짧게 접하면서도 원전을 찾아 읽어볼 생각은 이런저런 핑계로 마음 한편에 멀리 놔두고 있었지요. 대학생이 되기 전의 모습과 입학을 하고 입대와 제대, 학교 강의를 들으며 막연히 다가오는 졸업 전의 두려움. 미래의 나의 모습들이 그때에는 크나큰 고민이었습니다.
졸업 후에 고민은 현실과 부딪혔습니다. 1년에 한 번 있는 공무원 시험을 위한 공부는 마음속 여유를 옭아매고 있었습니다. 도서관과 집을 오갔지만, 공부를 위한 책 말고는 집어들 엄두조차 나지 않더군요. 우여곡절 끝에 시험에 붙었지만, 이는 또 다른 고민의 시작이었습니다. 어떻게 하면 더욱 잘 살 수 있을지, 무엇을 해야 좋은 삶을 살 수 있을지에 관한 것들이지요.
그러다가 2020년에 시작된 코로나19 범유행 초창기에는 비대면 생활 방식의 대두, 여행의 제한과 재택근무 등 우리의 일상을 바꾸고 우울감, 불안감 등의 스트레스를 가져왔습니다. 저 또한 그런 삶의 무료감을 느낄 때 '그리스'라는 제목 때문에 가끔 눈에 밟히던 이 책을 집어 들게 되었습니다.
'그리스인 조르바'는 제목 그대로 지중해, 그리스 남부에 있는 크레타섬을 배경으로 화자인 '내'가 바라본 '그리스인 조르바'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거의 500페이지가량 되는 두꺼운 책이기에 한 번에 모두 읽는 것은 어려운 일이라서 저도 여러 번에 걸쳐 모두 읽을 수 있었습니다. 책의 문자를 따라 이어지는 젊은 나와 늙은 조르바의 행적과 말속에서 거칠지만 순수한, 늙음으로써 얻은 인생의 지혜를 찬미하고 현재에 대한 자유를 예찬하고 사랑하는 조르바의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이 모습이 저에게 삶이란 무엇인가에 대한 화두에 대답을 해주었고 이 책을 저와 비슷한 경험을 해보신 분들이라면 재미있게 읽으실 것입니다.
분명히 사람들이 각자 생각하는 "좋은 책이란 무엇인가?"에 대한 답은 모두 다를 것입니다.
하지만 저는 감히 말하건대, 좋은 책이란 책을 읽으며 인물들이 말하는 바를 먼저 머릿속에서 떠올리고 그 말의 의미를 한 번 더 생각하면서 이해하는 일련의 과정들을 가치 있게 만들어 주는 것이 좋은 책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를테면, 옛날부터 많은 사람이 읽어오고 추천하는 고전들. 1946년에 출판된 이 책 역시 가치 있고 좋은 책이 아닌가 싶습니다.

댓글 많은 뉴스
전한길 "탄핵 100% 기각·각하될 것…尹 복귀 후 개헌·조기총선 해야"
앞치마 두른 'BTS 진', 산불피해지역 안동 길안면서 급식 봉사
"헌재 결정 승복 입장 변함없나" 묻자…이재명이 한 말
'계엄, 1만명 학살 계획' 이재명 주장에 尹측 "이성 잃은 듯, 경악"
탄핵심판 선고 D-1…이재명 "尹계엄에 최대 1만명 국민 학살 계획 있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