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객은 뒷전”…원희룡, 대한항공 마일리지 개편 공개 비판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이 30일 정부세종청사 국토교통부 기자실을 방문해 간담회를 하며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이 대한항공 마일리지 개편안을 두고 "역대급 실적을 내고도 고객은 뒷전인 것 같다"고 비판했다.

원 장관은 15일 밤 페이스북을 통해 "이번 대한항공 마일리지 개편안은 고객들이 애써 쌓은 마일리지의 가치를 대폭 삭감하겠다는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국민들에게 항공사 마일리지는 적립은 어렵고, 쓸 곳은 없는, 소위 '빛 좋은 개살구'"라며 "더구나 코로나로 지난 3년간은 쓸 엄두조차 못 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항공 주무부처 장관으로서 이번 개편안에 동의하기 어렵다. 마일리지 소지자들 위한 특별기라도 띄우고 싶은 심정"이라며 "마일리지 사용 기준에 대한 합리적 검토와 진짜 개선이 필요하다. 사용 수요에 부응하는 노선과 좌석도 보완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원 장관은 "올해 항공기 수요가 본격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윤석열 정부는 하늘길 국민안전부터 불편사항까지 국민 눈높이에서 필요한 역할을 하겠다"고 전했다.

대한항공은 오는 4월 마일리지 제도를 개편한다. 그동안 국내선은 편도 5천마일을, 국제선은 동북아, 동남아, 서남아와 북미·유럽·중동 등 네 지역으로 나눠 마일리지를 공제해왔다. 4월부터는 실제 운항 거리별로 10개 구간으로 나눠 마일리지 공제 기준을 세분화했다.

중국·일본 등 단거리 노선은 마일리지 공제가 줄어드는 반면, 뉴욕 등 장거리 노선은 필요한 마일리지가 커졌다. 예를 들어 인천~뉴욕 구간의 경우, 프레스티지석을 마일리지로 구매하려면 종전에는 편도 6만2천500마일이 필요했지만, 개편안이 시행되면 9만마일이 필요하다. 하와이나 일본 후쿠오카 등 일부 노선에서는 공제 마일리지가 줄어든다.

이같은 개편안에 소비자들의 불만이 속출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대한항공은 "2019년 보너스 항공권 이용 고객 24%만이 장거리 노선을 이용했다"며 "이번 개편안을 통해 중·단거리 공제 마일리지가 다수 인하되면 대다수의 회원이 혜택을 받을 수 있다"고 해명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