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이경우 신임 대구경북언론인회 회장 "지역사회 여론 형성 역할에 책임 무겁게 느껴"

"전직 언론인 묵직한 목소리 존재 지역사회 기여할 사업 계속 고민"
"꾸준히 공부하라" 후배들에 조언

지난 1일 선출된 이경우 대구경북언론인회장이 취임 후 언론인회가 할 앞으로의 역할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이화섭 기자.
지난 1일 선출된 이경우 대구경북언론인회장이 취임 후 언론인회가 할 앞으로의 역할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이화섭 기자.

"언론인회 회원임을 자랑스러워 할 수 있도록 만들고 싶습니다."

지난 1일 사단법인 대구경북언론인회(언론인회)는 제27차 정기총회를 열고 신임 회장으로 이경우 전 매일신문 논설위원을 선출했다. 이 회장은 1981년 매일신문에 입사, 매일신문 논설위원과 경북매일신문 편집국장 등을 역임했다. 2021년 언론인회 부회장에 선임됐으며 지난해에는 경북도로부터 '경북도문화상' 언론부문 수상자로 선정됐다.

이 회장은 "언론인회가 지역 사회의 여론 형성에 역할을 제대로 해야겠다는 생각에 어깨가 무겁다"고 취임 소감의 첫 마디를 뗐다. 비록 각 언론사나 언론 매체에서는 퇴직한 상태지만, 언론인에게는 정년이 없다는 게 이 회장의 생각이다. 그래서 언론인회가 단지 원로 언론인들의 친목 모임이 아닌 언론인으로서의 역할을 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보는 것.

"비록 매체에서는 퇴직했다 하더라도 다양한 공간을 통해 언론인으로써 활동을 하는 분들이 꽤 많습니다. 나름 신문과 방송 등에서 다양한 역할을 해 왔고 능력과 경험치가 많이 쌓여있는 사람들인데, 매체에서 퇴직한 뒤에 이러한 것들이 사장되는 건 개인적으로도 국가적으로도 너무 아깝지 않습니까. 게다가 '100세 시대'라는데 아직도 활동이 가능한 퇴직 언론인들에게 새 역할을 줌으로써 개인적으로는 자신의 정체성을 다시 확립하고 국가적으로는 시니어들의 능력을 사회 발전에 이용할 수 있지 않겠습니까."

지난 1일 선출된 이경우 대구경북언론인회장이 취임 후 언론인회가 할 앞으로의 역할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이화섭 기자.
지난 1일 선출된 이경우 대구경북언론인회장이 취임 후 언론인회가 할 앞으로의 역할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이화섭 기자.

이를 위해 이 회장은 지역 사회에 기여할 만한 언론인회의 사업을 계속 고민하고 있다. 이 회장은 "전직 언론인으로써 가지는 묵직한 목소리가 존재한다"며 "다만, 옛날 방식으로 목소리를 낼 수는 없으니 '버전을 바꾸는' 방식의 새로운 콘텐츠와 전달 방식을 함께 고민해야 할 시점"이라고 말했다.

전직 언론인으로써 현재의 언론·미디어 환경을 바라보는 이 회장은 "다른 이야기를 하는 사람을 포용하지 못하는 분위기가 아쉽다"고 평했다.

"지금 사회의 분위기가 누군가를 설득시키고 납득시키는 건 고사하고 같은 소리만 내기를 요구하는 것 같습니다. 예를 들어 대통령을 우리 국민들이 자신의 손으로 뽑았는데 왜 그 결과에 대해서는 인정하지 않느냐는 거죠. 다른 주장도 할 수 있음을 알고 이를 포용할 줄 알아야 사회가 발전하는데 말입니다. 이는 언론에도 똑같이 부탁하는 바이기도 합니다. 다양한 소리로 주장할 수 있고 이를 포용할 수 있어야 함을 언론인 후배들이 알고 실천했으면 합니다."

마지막으로 선배 언론인으로써 이 회장은 후배 언론인에게 "꾸준히 공부하라"고 조언했다.

"언론인은 예나 지금이나 참 힘든 직업입니다. 이를 보람있게 만드려고 노력해야 됩니다. 자기계발을 게을리하지 마십시오. 요즘은 콘텐츠의 시대니까 콘텐츠로 승부하기 위해서는 당연히 공부해야 합니다. 질문을 잘 하려고 해도 많이 알고 접근하지 않으면 질문하지 못하게 됩니다. 질문이 기자의 특권인데 이를 못하면 사람들은 기자를 우습게 봅니다. 그것이 또 AI시대, 4차산업혁명 시대에 기자가 살아남을 길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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