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의성군 가음중학교가 폐교 6년 동안 활용방안을 찾지 못하고 있다. 학교 소유권자인 경북교육청이 매각보다는 자체 활용 우선 방침을 세워 자칫 장기간 방치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1일 의성교육지원청에 따르면 의성군 가음면에 위치한 가음중학교는 학령인구 감소로 지난 2017년 폐교됐다. 이후 아무런 활용처를 찾지 못해 6년간 방치된 상태다.
이에 의성군은 가음중학교 활용을 위해 학교 매입에 나섰지만 쉽지 않은 상황이다. 군은 지난해 말 지역재생사업의 하나로 미술관을 조성하기 위해 가음중학교 매입 의향을 의성교육지원청에 전달했다. 군은 계명대와의 협업으로 문화예술체험공간을 조성해 인구감소로 활기를 잃은 가음면 일대를 활성화한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의성교육지원청은 폐교의 자체 활용이 경북도교육청과 경북도의회의 내부 방침이라며 매각에 부정적인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경북교육청 소유 폐교(730여개)의 자체 활용률이 불과 9%도 되지 않는다는 정치권 등의 지적이 이어지자 매각에 부담을 느낀 탓이다.
의성교육지원청 및 경북교육청 관계자는 "그간 지자체 및 민간에 폐교를 상당수 매각했는데 정작 교육당국이 교육시설을 필요로 할 경우 부지가 없어 곤란을 겪는 경우가 있다"며 "이런 이유로 이제 폐교는 자체 활용을 우선하는 쪽으로 내부 방침이 섰고 경북도의회도 그렇게 요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가음중학교의 경우 먼저 경북 관내 교육지원청을 대상으로 수요조사를 실시해 활용방안을 강구해본 뒤 지자체의 공익적 목적 활용 부분에 대해서도 적극 검토할 계획"이라고 했다.
이에 대해 지역주민 등은 교육청이 해당 부지의 부동산적 가치를 크게 평가하거나 자체 활용처 모색을 장기화할 경우 의성군의 가음중학교 미술관 조성 계획도 흐지부지 무산될 공산이 크지 않겠냐고 걱정하고 있다.
가음면 출향 인사인 이모 씨는 "1973년 개교한 가음중학교는 설립 당시 지역주민들도 일부 성금을 보탰다"며 "가음면의 공동 자산이라 할 수 있는 가음중학교를 교육당국은 소유권자적인 시각에서만 보지 말고 어떻게 활용하는 것이 지역사회에 가장 도움이 될 지를 최우선 고려해달라"고 호소했다.
윤승오 경북도의회 교육위원장은 "폐교 활용에 대한 지역주민 및 동창회의 의사도 중요한 부분"이라며 "가음중학교에 대한 교육당국의 별다른 활용계획이 없다면 공익적 차원에서 지자체가 매입하는 것에 도의회도 굳이 반대하지 않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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