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3·8 전당대회 양강인 김기현·안철수 후보가 17일 'KTX 역세권 시세차익 의혹'을 두고 치열한 공방을 벌였다.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는 김기현 후보의 손을 들어주며 공방에 참전해 눈길을 끌었다.
김 후보는 이날 오전 서울 공군호텔에서 열린 직능경제인단체 총연합회 '김기현 후보 초청 강연 및 지지선언' 직후 기자들과 만나 "안 후보가 패색이 짙어지자 민주당식 가짜 뉴스를 퍼뜨리면서 우리 전당대회를 진흙탕으로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김 후보는 안 후보 측에서 '황교안 후보가 먼저 제기한 입장'이라고 반박한 데 대해 "다른 사람이 나쁜 짓을 하면 나도 해야 된다고 하는 그런 사고 방식이라면 당 대표가 될 자격이 없다"고 지적했다.
앞서 안 후보는 전날 광주에서 열린 광주·전북·전남 합동연설회에서 "김 후보는 황교안 후보의 울산KTX 역세권 시세차익 질문에 제대로 답하지 못했다"며 "당 대표가 되면 내년 총선에서 더불어민주당의 대장동 비리를 심판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에 김 후보 측은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안 후보의 흑색선전·인신공격과 관련해 중앙당 전당대회 선관위에 엄중한 조치를 강력히 요청하는 공문을 전달했다"고 밝혔다. 김 후보 측은 안 후보 발언이 당규상 '금지되는 선거운동'에 해당한다는 입장이다.
그러자 안 후보 측도 입장문을 내고 "황 후보가 문제제기한 것이고 안 후보가 해명을 요구한 것인데 선관위까지 끌어들이는 것은 넌센스요 과민반응"이라고 평가했다.
김 후보 측은 설명자료에서 "(매입) 당시 개별공시지가는 267~432원대였고 23년이 지난 현재(2021년 기준)는 1천120~2천50원"이라며 "현재 부동산 시장에 형성된 동 임야의 매매 추정가격도 평당 3만원대 내외"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객관적 근거자료 없이 해당 임야가 평당 약 183만원으로 추정된다며 1천800배, 640억원이라고 주장한 것은 명백한 허위사실"이라며 "임야는 하부 지하를 100% 터널로 관통하는 산 중턱 토지로, 지하터널을 도로 개설이라고 주장하는 것도 완전한 허위"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이준석 전 대표는 페이스북에 "정치 권력을 이용한 투기라고 보기에는 시기적으로나 방법론적으로 개연성이 떨어지는 부분이 있다"고 밝히며 김 후보의 손을 들어줬다.
그는 "토지의 구매 시기인 1998년은 김기현 후보의 정계 입문 시기인 2004년(17대 국회의원 당선)과는 큰 차이가 있기 때문에 정치나 행정을 통해 수익을 내겠다는 의도로 구매했다고 보기는 근거가 부족하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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