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지도부가 코로나19와의 싸움에서 "결정적인 승리를 달성했다"고 자평했다. 무증상 감염자 통계를 발표하지 않고 코로나19 사망자도 감염 후 폐렴과 호흡부전으로 숨진 경우만 집계하는 등 중국발 통계가 신뢰를 상실한 상태에서 현실과 거리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17일 중국 관영 매체들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전날 시진핑 국가주석 주재로 열린 공산당 중앙위원회 정치국 상무위원회에서 작년 11월 이후 코로나19 방역과 관련한 공산당의 판단, 정책 및 통제 조정이 "완전히 옳았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작년 11월 이후 중국 당국이 주체적으로 "건강 보호 및 중증 질병 예방"에 초점을 맞춰 통제 조치를 최적화함으로써 비교적 짧은 기간에 순조롭게 위기를 넘겼다고 주장했다.
중국의 '탈(脫) 제로 코로나 이후 위드 코로나 진입'은 중국인들의 거센 반발에 밀린 어쩔 수 없는 선택에 가깝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그동안 3년에 가까운 '제로 코로나' 정책으로 쌓인 중국인들의 불만이 수십 명의 사상자를 낸 작년 11월 우루무치 화재 사건을 계기로 폭발해 중국 전역의 '반(反) 제로 코로나' 동시다발 시위로 이어지자 불가피하게 나온 것이라는 얘기다.
결국, 중국 당국은 12월 8일 기존의 '제로 코로나' 방역 정책을 대대적으로 완화하는 10개항 조치를 발표하고, 사실상 '위드 코로나'로 전환했고 코로나19 감염은 폭발적으로 늘었다. 일각에서는 14억 인구의 80%가 감염됐을 것이라는 추정이 나왔고 이 때문에 세계 각국에서 중국인 입국을 금지하는 사태로 이어지기도 했다.
그런데도 중국 지도부는 이번 회의에서 2억 명 이상이 코로나19 진단 후 치료를 받았으며, 중환자는 80만 명 수준이었고 세계에서 가장 낮은 사망률을 기록했다고 주장했다.
그런데도 중국 당국은 자국만의 기준을 바탕으로 1월 4일 4천273명이던 코로나19 사망자 수가 2월 14일 102명으로 감소했다고 밝힌 것으로 블룸버그는 전했다.
중국은 아울러 코로나19 감염 정점 일을 기준으로 33일이 지난 시점에서 자국의 사망률이 98% 감소했다고 주장했다. 이 기준을 적용할 때 한국(-68%), 대만(-56%), 미국·영국(-45%)의 사망률 감소 폭은 중국에 크게 처진다.
또한 의료기관에서 숨진 사례만 집계하고 자가 치료 중 숨진 사례는 제외한다는 점에서도 중국의 코로나19 사망 통계가 현실과 동떨어졌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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