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지진 261시간 만에 기적의 생환…사망자 4만4천명 육박

지진 발생 열흘째인 15일(현지시간) 튀르키예 남부 하타이주 안타키아에서 구조대원과 의료진이 무너진 건물에서 한 여성을 빼내고 있다. 연합뉴스
지진 발생 열흘째인 15일(현지시간) 튀르키예 남부 하타이주 안타키아에서 구조대원과 의료진이 무너진 건물에서 한 여성을 빼내고 있다. 연합뉴스

튀르키예·시리아 대지진 사망자 수가 4만4천 명에 육박한 가운데, 무려 261시간 만에 생환 소식이 전해졌다.

사망자 집계조차 제대로 되지 않고 있는 시리아에서는 지진 후 처음으로 군사 충돌까지 빚어졌다.

지진 발생 후 11일째를 맞은 17일(현지시간) 기적의 생환 소식이 이어졌다.

튀르키예 남부 하타이주 안타키아의 한 건물 잔해에서 34세 남성 무스타파 아브치가 구조됐다. 지진 발생 261시간(10일 21시간) 만의 구조였으나 아브치의 건강 상태는 양호했다.

들것에 실린 채 자신의 갓난아이를 안은 부모와 영상통화를 한 그는 "난 괜찮다. 아무 문제도 없다"며 "어머니와 다른 이들은 괜찮냐"고 물었다.

아버지 알리 아브치는 "모두 괜찮다. 다들 너를 기다리고 있다"고 웃었다.

같은 건물에서 26세 남성 메흐멧 알리 샤키로을루도 구조됐다. 샤키로을루는 "구조대가 음식을 줬지만 나는 잠들었다. 잠에서 깨 보니 구조됐더라"고 말했다.

구조대는 "샤키로을루가 먹는 상상을 했는지 충격 속에 헛것을 봤는지는 확실하지 않다"고 설명했다.

이에 앞서는 안타키아의 또 다른 건물 잔해에서 12세 소년 오스만 할레비예가 사고 260시간 만에 구출됐다.

할레비예의 건강 상태는 비교적 양호한 것으로 파악됐으며, 구조 당시 건물 잔해와 기둥 등으로 덮인 작은 공간에 쪼그려 앉은 자세로 버티고 있었다고 CNN은 전했다.

16일(현지시간) 강진 피해를 본 튀르키예 카흐라만마라슈에서 주민들이 구호식량을 배급 받으려고 줄서 있다. 지난 6일 시리아와 인접한 튀르키예 남동부에서 규모 7.8의 강진이 발생해 양국 사망자가 4만2천명을 넘어선 가운데 구조 작업은 막바지 단계에 접어들었다. 연합뉴스
16일(현지시간) 강진 피해를 본 튀르키예 카흐라만마라슈에서 주민들이 구호식량을 배급 받으려고 줄서 있다. 지난 6일 시리아와 인접한 튀르키예 남동부에서 규모 7.8의 강진이 발생해 양국 사망자가 4만2천명을 넘어선 가운데 구조 작업은 막바지 단계에 접어들었다. 연합뉴스

▶아나돌루, 로이터, dpa 통신에 따르면 튀르키예 재난관리국(AFAD)은 이번 지진으로 인한 튀르키예 내 사망자가 이날까지 3만8천44명이라고 밝혔다.

시리아 북서부에선 정부와 반군 측 사망자 집계가 수일째 5천814명에서 멈춘 상태다.

이들을 합친 이번 지진 사망자는 총 4만3천858명이다. 전날 4만2천1명보다 1천857명 증가한 것이다.

구조·구호 상황이 훨씬 열악한 시리아에선 지진 후 처음으로 정부군이 반군 지역 도시 아타레브 외곽을 포격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지진 발생 후 정부군과 반군 간 첫 군사 충돌이다.

유엔은 지진 피해자들을 돕기 위해 10억 달러 우리 돈으로 약 1조3천억 원 규모의 인도주의 기금 모금에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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