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수영복 입고 찬물 들이부은 러시아 주민들…강추위 속 전쟁 지지쇼

우크라 침공 1주년 앞두고 150명 광장 집결…"꺾이지 않는 강인함 보여주겠다"

17일(현지시간) 러시아 주민들이 우크라전을 지지하며 찬물을 몸에 붓고 있다. Belsat 트위터 캡처
17일(현지시간) 러시아 주민들이 우크라전을 지지하며 찬물을 몸에 붓고 있다. Belsat 트위터 캡처

우크라이나 침공 1주년(2월24일)을 1주일 앞둔 17일(현지시간) 러시아 일부 주민들이 '아이스버킷 챌린지'를 연상케하는 전쟁 지지 캠페인을 펼쳤다. 영하 20도를 밑도는 날씨 속 수영복을 입고 자신의 몸에 찬물을 끼얹은 것.

이날 영국 더타임스 보도에 따르면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4천800마일(약 7천700㎞) 떨어진 블라고베셴스크 광장에 주민 150명 안팎이 집결해 이 같은 행사를 벌였다.

이들은 '신(新)냉전'에 새 기운을 불어넣고자 거리로 나왔다.

행사에 앞서 모두 발언을 한 이 지역 관리자 나데즈다 바그로바는 "오늘 우리는 조국의 이름으로 용맹한 행동에 나선 이들을 지지하기 위해 왔다"며 "러시아 국민들의 꺾이지 않는 강인함을 보여줄 것"이라고 말했다.

이후 어른이나 아이 할 것 없이 빨간 바구니를 머리 위로 집어 들어 안에 든 찬물을 쏟아내자 500여 명의 인파가 환호를 보냈다.

이번 행사에 대해 언론인 알렉산드르 네브조로프는 "이제 우리는 블라고베셴스크에 얼마나 많은 미치광이가 있는지 알게 됐다"고 비꼬았다.

최근 러시아는 자국민을 상대로 전쟁 지지 여론에 불을 지피고 있다.

오는 22일 모스크바 루즈니키 스타디움에서는 전쟁 지지 콘서트도 개최한다는 계획이다. 이 자리엔 푸틴 대통령도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러시아 정부의 뜻과는 반대로 러시아군의 전사자는 가파르게 늘고 있다.

영국 국방부 산하 국방정보국(DI)에 따르면 작년 2월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러시아 정규군과 민간 용병단 와그너 그룹 등에서 발생한 전사자가 4만~6만에 이를 것으로 추산했다.

부상자와 전사자를 합친 사상자 수는 17만5천~20만명으로 추산했다.

특히 지난해 9월 '부분 동원령'으로 징집된 예비군들이 충분한 훈련도 받지 못한 채 최전방으로 투입되면서 사상자 수가 급증한 것으로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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