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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사곡역→박정희생가역 되는 일 없어야, 진영역→노무현생가역 되지 않았듯"

박정희 전 대통령, 노무현 전 대통령. 매일신문DB
박정희 전 대통령, 노무현 전 대통령. 매일신문DB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 페이스북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 페이스북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는 대구권 광역철도 사업으로 신설되는 경북 구미 사곡역에 대해 박정희 전 대통령 생가 소재지인 구미시가 '박정희생가역'으로 역명 개정을 추진하는 것과 관련, 반대 입장을 밝혔다.

노무현 전 대통령 생가가 있는 경남 김해 봉하마을 인근 KTX 진영역이 가칭 '노무현생가역' 등 노무현 전 대통령 관련 이름으로 변경되지 않은 사례를 근거로 들었다.

▶이준석 전 대표는 19일 낮 12시 2분쯤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진영역이 '노무현 생가역'이 되지 않은 것처럼 사곡역이 박정희 생가역이 되는 일은 없어야 한다"며 "우선 KTX 정차역도 아니고 전철역에 이런 이름을 붙인다는 것은 정말 박정희 대통령을 예우하는 사람이라면 하면 안된다"고 이유를 들었다.

이어 "또한 역 이름에 박정희 대통령 이름을 붙인다고 관광 수요나 방문객이 늘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은 전혀 논리적이지 않다"면서 "이미 '청도새마을휴게소'에 관광객이 오지 않는 것과 비슷한 문제"라고 사례를 들었다. 경북 청도를 지나는 신대구부산고속도로에 위치한 해당 휴게소 이름은 청도가 박정희 전 대통령 때 추진된 새마을 운동의 발상지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국민의힘 이준석 전 대표가 18일 대구 엑스코에서 열린 국민의힘바로세우기(국바세) 토크콘서트에서 발언하고 있다. 이날 토크콘서트에는 천하람 당 대표 후보와 김용태·허은아 최고위원 후보, 이기인 청년 최고위원 후보, 하태경 의원 등도 참석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이준석 전 대표가 18일 대구 엑스코에서 열린 국민의힘바로세우기(국바세) 토크콘서트에서 발언하고 있다. 이날 토크콘서트에는 천하람 당 대표 후보와 김용태·허은아 최고위원 후보, 이기인 청년 최고위원 후보, 하태경 의원 등도 참석했다. 연합뉴스

▶앞서 구미시는 사곡역 역명 개정을 위한 의견수렴 공고를 내 '박정희생가역' '박정희역' '정수역' '새마을역' 등의 시민 의견을 접수했다. 모두 박정희 전 대통령 관련 키워드이다. 참고로 '정수'는 박정희 전 대통령의 이름에서 '정', 부인 육영수 여사의 이름에서 '수'를 가져와 합친 명칭으로, '정수장학회'가 대표적인 사례이다.

이 가운데 1안이 박정희생가역이다. 구미시는 이 명칭이 국토교통부 심의를 통과하지 못할 경우 2안으로 '사곡역(박정희생가역)', 즉 기존 역 이름은 유지하되 괄호 안에 1안에서 제시한 명칭을 넣은 역명을 역명부기심의위원회에 상정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김장호 구미시장은 "박정희 대통령 생가와 연계한 구미 대표 명소로 만들기 위해 '박정희생가역'이 심의 대상으로 올라갈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이를 가리킨듯 이준석 전 대표는 "관광 수요나 방문객이 늘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은 전혀 논리적이지 않다"고 반박한 맥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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