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술' 소주와 맥주 가격이 올해 또 오를 것으로 보인다. 주세에 더해 원·부자재 가격, 물류비 등의 상승세가 이어질 전망이기 때문이다.
기획재정부와 주류 업계에 따르면 오는 4월 맥주에 붙는 주세는 리터당 885.7원으로 지난해보다 30.5원 오를 예정이다. 맥주 세금은 작년에도 리터당 20.8원 올랐다.
소주의 경우 에탄올 등 원가 부담이 출고가 인상을 압박하고 있다. 주정 회사들은 지난해 주정 원재료인 타피오카 가격과 제조 과정에 필요한 에너지 가격 상승 등으로 경영에 타격을 입은 상황이다.
주정회사 '진로발효'와 'MH에탄올'은 작년 영업이익이 2021년보다 각각 66.6%, 6.0% 감소했다고 공시하기도 했다. 제병 업체도 소주병 공급 가격을 병당 180원에서 220원으로 20% 이상 올렸다.
앞서 주류 업체들은 지난해 소주, 맥주 출고가를 일제히 인상했다. 통계청 국가통계포털에 따르면 작년 주류 가격은 전년 대비 5.7% 상승했다. 외환위기 직후인 1998년(11.5%) 이후 24년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특히 소주는 7.6% 올라 2013년(7.8%) 이후, 맥주는 5.5% 상승해 2017년(6.2%) 이후 최고 상승률을 보였다.
주류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주세와 병 가격, 원재료 가격, 에너지 가격 등 인상 요인을 고려하면 인상률이 높았던 편이 아니어서 부담이 쌓인 상황"이라고 했다.
주류 업체가 출고 가격을 인상하면 유통 과정을 거쳐 소비자가 사는 술 가격은 더 비싸질 가능성이 크다. 소주의 경우 지난해 1병 출고 가격이 85원가량 오르자 마트·편의점 판매 가격이 100∼150원 올랐다.
작년 외식산업연구원이 일반음식점 외식업주 130명을 조사한 결과 55.4%가 소주 출고가 인상에 따라 소주 판매 가격을 올렸거나 올릴 예정이라고 답했고, 이미 올린 업주들은 병당 500∼1천원을 인상했다고 답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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