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가 최근 대구 대표 디저트 개발에 본격 나선 것은 지역의 명물 빵이나 디저트를 찾아가는 것이 이제 관광코스의 필수로 자리잡고 있기 때문이다.
대구하면 '마약 옥수수빵' 외에 전국적으로 유명한 디저트가 금세 떠오르지 않는 상황이라 대구 대표 디저트 브랜드를 만들어 지역 관광산업 활성화를 꾀하려는 것이다.
이를 위해 대구문화예술진흥원 관광본부(옛 대구시 산하 대구관광재단)는 지난해 2월 '대구 시그니처 디저트 공모전'을 진행했다.
공모전에는 54개 업체가 참가하는 등 큰 관심을 보였고 이중 5개 디저트가 최종 선정됐다. 보정당의 '앞산그리움샌드&포도베리슈페너'를 비롯해 ▷'연근양갱&카라멜'(봄빛담다) ▷'복숭아요거트'(옹그릭) ▷'북성로공구빵'(팩토리09) ▷'꿀뽀끼&1963납작만주'(당근과자점)이 뽑혔다.
일부 제품은 지난해 현대백화점 대구점에 일주일간 팝업스토어로 소개되면서 연일 매진을 기록하는 등 약 2천500만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또 다른 시·도 백화점에 일부 제품이 입점하면서 입소문을 타기도 했다.
대구문화예술진흥원 관광본부는 꾸준한 대구 대표 디저트 개발을 위해 올해도 디저트 개발 공모를 계획하고 있다. 특히 코로나19 완화로 관광사업이 기지개를 펴고 있는 만큼 해외 관광객을 고려해 신한류 특색을 넣은 디저트 개발을 고려하고 있다.
하지만 전국 지자체들이 너도나도 디저트 개발에 뛰어들면서 엇비슷한 지역 특산 디저트가 우후죽순처럼 많아지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디저트에 특산품 등을 넣어 지역의 특색을 담았다고 해도 본질적으로는 비슷한 모양의 디저트가 넘쳐난다는 것이다.
지난해 개발된 일부 대구 대표 디저트도 마찬가지다. '북성로 공구빵'이나 대구 대표 관광지인 앞산 모양을 넣은 '앞산샌드', 대구의 명물 납작만두를 빵으로 변형시킨 '납작만주' 등은 대구의 특색을 담았지만, 제주도에서 큰 인기를 얻고 있는 제주 '마음샌드' 등 다른 시·도에서 판매되는 디저트와 모양이나 형태 면에서 차별성이 크게 없다는 것이다.
지역 관광업계 한 종사자는 "빵이나 디저트 등은 관광객 입장에서도 가격에 큰 부담없이 구입할 수 있고 판매자 입장에서도 생산이나 판매가 어렵지 않다보니 너도나도 뛰어드는 경향이 있다"고 했다.
전문가들은 디저트 특성상 큰 인기를 끌면 다른 시·도에 쉽사리 카피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지역 고유의 특산품이나 자원, 색깔 등을 기반으로 지속적인 생산이 가능한 디저트를 개발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오익근 계명대 관광경영학과 명예교수는 "어느 지역에서 개발된 디저트가 인기를 끌면 대도시에서 금방 이를 카피해 버린다. 대도시는 소비 시장 자체가 크기 때문에 중소도시에서 개발 디저트를 빼앗기기 쉽다"며 "이럴수록 지역에서 꾸준히 생산되는 특산품을 활용한 개발이 필요하다. 지역의 DNA가 특산품에 확실하게 담겨있다면 다른 시·도에서도 쉽게 카피하지 못한다"고 했다.
이어 "상금을 주고 그치는 공모 방식으로는 한계가 생긴다. 디저트로 활용할 대구만의 고유 자원이 무엇인지 고민해야 할 때다. 공모를 하더라도 지역에서 가장 먼저 떠올릴 수 있는 자원이 무엇인지 등을 설문조사나 다른 여러가지 방법을 통해 시민 의견을 충분히 묻는 등 꼼꼼하고 충분한 프로세서를 거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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