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저트 도시로 거듭나려는 대구에서 이른바 '빵지순례'가 큰 인기를 얻고 있다.
'빵지순례'란 '빵'과 '성지 순례'를 합친 신조어로, 맛있는 빵집을 성지순례 하듯이 찾아다니는 것을 뜻한다. SNS에는 '대구빵지순례' 해시태그가 달린 게시물만 5천 건이 넘으면서 사람들은 대구 맛 빵집을 찾아다니는 데 적극 나서고 있다.
대표적인 대구 빵지순례의 명소로 꼽히는 곳은 ▷대구근대골목 단팥빵 ▷삼송빵집 ▷수형당 ▷반월당 고로케 ▷가창 찐빵 거리 등이다. 특히 대구근대골목 단팥빵, 삼송빵집, 반월당 고로케는 한국관광공사가 운영하는 '대한민국 구석구석'이라는 플랫폼에서 3대 빵집으로 뽑히는 등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이들 중 일부는 브랜드화에 성공하면서 전국적으로도 인정받고 있다.
대구시도 '빵의 도시 대구'의 위상을 드높이기 위해 각종 사업에 뛰어들었다. 2021년 3월 시는 지자체 처음으로 '빵은 대구'라는 '빵 스토리 북'을 출간했다. 모두 3부로 구성된 책은 ▷대구를 대표하는 빵 ▷대구가 기억하는 빵집 ▷대구를 바꾸는 빵집 등 대구 빵의 과거, 현재, 미래를 고루 담았다.
2019년부터 대구 명품 빵 제작 경연대회를 여는 등 대구 대표 빵 개발에도 꾸준히 나서고 있다. '제1회 대구 명품 빵 경연대회'에서는 '애플모카빵', 2021년 열린 '제2회 대구 명품 빵 경연대회'에서는 '애플파이'가 각각 1등을 차지했다. 이들은 모두 대구를 상징하는 사과와 관련 있는 빵들이다.
이어 명품 빵의 지역 안착을 위해 대구시는 2021년 대구 명품 빵 브랜드 '대빵'(대구 명품빵)을 만들기도 했다. 현재 대빵에는 명품 빵 경연대회에서 1등을 차지한 빵이 각 '1·2대 대빵'으로 선정돼 대구와 경산 22곳의 대빵 공식 판매처를 통해 판매되고 있다.
하지만 '대빵'에 대한 인식이 여전히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시민들은 삼송빵집 등이 민간 사업자가 개발하는 빵이 대구 대표 빵으로 인식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대구시 관계자는 "현재는 대구의 명품빵 육성 과정, 즉 홍보하고 확산시키는 과정에 있다. 특히 1, 2대 대빵의 판로를 추가 확보하고 있다"며 "무분별하게 대빵을 계속 지정하고 행사를 벌이는 것보다 시민들이 대구를 빵의 성지로 인지하고, 사랑을 받을 수 있는 사업에 중점을 두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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