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TK) 후보 중에서는 유일하게 국민의힘 전당대회 예비경선(컷오프)을 통과한 김재원 최고위원 후보가 20일 대구를 찾아 "당 지도부에 입성해서 지역 정치권을 황폐화시키는 일이 벌어지지 않도록 책임지고 막아내겠다"고 밝혔다.
김 후보는 이날 국민의힘 대구시당에서 기자 간담회를 열고 "(김기현 후보가 당대표로 당선되면) 주류층이나 친윤 측의 요구에 따라 TK지역에 낙하산 공천 또는 공천 학살을 통해서 인사들이 중앙에서 내려올 것이란 주장이 일각에서 나오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 후보는 "저는 공천에서 떨어진 경험이 5번이라 잘못된 공천으로 어떻게 총선이 망가지고 지역 정치권이 황폐화되는지 잘 안다"며 "(총선 때마다) TK지역민의 요구와 상관없이 낙하산으로 내려꽂는 일이 반복되다보니 경북은 재선 의원이 최다선이다. 이번에는 지역 주민들의 의사를 무시하고 공천하는 일은 결단코 막아낼 생각"이라고 약속했다.
TK 정치권에 대해서는 "앞으로 수십년간 우리 지역에서 대통령 후보를 배출할 수 있을지 걱정스럽다"며 "TK는 박정희와 노태우, 이명박, 박근혜 총 네 명의 대통령을 배출했고 정치적으로 뒷받침한 곳이지만 리더십이 크게 눈에 띄지 않는다. 지난 20년 동안 반복된 영남권 공천 학살의 결과물이라고 생각한다"며 우려를 드러냈다.
후보들 간 네거티브 공방이 거세지는 것과 관련해서는 "지난 2003년 한나라당에 입당한 후 20년 동안 여러 전당대회를 겪었지만 이런 혼탁한 전대는 처음"이라며 "전대가 끝나면 제대로 된 당으로 돌아갈 수 있을지 걱정스럽다. 죽기 살기로 상대를 공격해 향후 정치적 입지를 마련하려는 분들이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당을 극도로 혼란에 빠뜨린 전임 대표가 아바타를 내세워서 당 대표 후보로 나와 있고 당을 불안하게 했던 전전임 대표도 나와 있고, 다른 정당에서 여러 차례 당 대표를 하신 분도 출마했다"며 당권주자인 천하람·황교안·안철수 후보를 차례로 겨냥하기도 했다.
차기 총선 출마 지역구에 대해서는 "고향인 대구경북으로 돌아올 생각이었고 그렇게 진행을 하고 있다. 구체적으로 어느 지역구에 간다는 마음은 정하지 않았고, 그럴 단계도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앞으로 최고위원 선거가 끝나고 정치적인 여건이 형성되면 지역 주민들 여러 가지 뜻을 물어보고 정할 것"이라고 말을 아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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