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안동시가 무료로 대여하던 경상북도 유교문화회관(이하 문화회관)을 올해부터 유료로 전환하면서 각종 교양강좌가 중단될 위기에 처했다.
특히 이곳에서 시민들을 대상으로 동양학, 전통의례, 유교경전 등 교양강좌를 진행해 왔던 유림단체들은 많게는 수천만원에 달하는 이용료를 어떻게 감당해야 할지를 두고 머리를 싸매고 있다.
안동시는 지난해 10년 이상 무상 수준으로 제공하던 문화회관 운영과 관리 등에 대해 연구용역을 실시, 이용료를 현실화하기로 하고 지난해 8월 운영 조례를 개정했다. 이에 따라 올해부터 3만~8만원까지의 기본시설(회의실·강당) 이용료와 2만~3만원의 부대시설(냉난방·장비) 이용요금을 받는다.
20일 시에 따르면 이곳에선 지난 한 해 동안 강의나 행사가 510여 회 열렸고 이 가운데 성균관유도회 경북도본부가 진행한 맹자·서예·전통민화·내방가사 등 12개의 시민 교양강좌가 400회 이상 마련됐다.
안동청년유도회와 (사)전례문화보존회, 안동여성유도회, 담수회 등 다양한 유림단체들도 각종 행사나 강의를 개설해 시민들이 유교와 유교문화에 대해 이해하고 배울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다.
성균관유도회 경북도본부는 올해도 3월 2일부터 8개월 동안 432회에 걸친 시민강좌를 개설하기로 하고, 홍보에 들어갔지만 연 3천200만원에 달하는 이용료를 확보하지 못해 애를 태우고 있다.
경북도로부터 사업비를 지원받고 있지만 강사료를 주고 나면 얼마 남지 않아 이용료에는 턱없이 모자란다.
경북도본부가 개설하는 '동양학 강좌'는 2016년부터 시민들을 대상으로 12개 과목으로 운영돼 왔고 연인원 수십만명이 강좌를 수강, 대표적 유교문화 강좌로 자리 잡고 있다.
성균관유도회 경북도본부 관계자는 "시민들의 유교문화 이해를 돕기 위한 장소로 활용하기 위해 건립된 문화회관의 과도한 이용료로 대표적 시민 유교문화 강좌를 중단해야 할 처지다"며 "공공의 목적에 맞는 이용에 대해서는 이용료 감면 등의 조치가 있어야 한다"고 했다.
이에 대해 안동시 관계자는 "사용 목적에 따른 이용료 차등 부과 필요성이 제기돼 조례 개정 등을 통해 사용처에 따른 이용료 감면 방안 등을 마련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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