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이재명 체포' 공방 격화…與 "범죄자에 절절매며 끌려가" VS 野 "검사돌격대냐"

국민의힘 "당 대표의 부정·비리를 덮으려고 민주당 낭떠러지로"
민주당 "윤석열 친위부대와 법무부 장관이 한통속이 돼 검사독재"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와 박홍근 원내대표, 국회의원 및 당협위원장, 당원들이 17일 국회 본청 앞 계단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와 박홍근 원내대표, 국회의원 및 당협위원장, 당원들이 17일 국회 본청 앞 계단에서 열린 '윤석열 정권 검사독재 규탄대회'에서 구호를 외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체포동의안 국회 표결이 오는 27일 예정된 가운데 여야 대립이 격화되고 있다.

국민의힘은 20일 "이재명이 없어도 민주당은 망하지 않는다"며 "지금이라도 이재명이라는 무거운 짐을 내려놓으라"고 지적했다.

정진석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은 이날 비대위 회의에서 "민주당은 이제라도 이재명 대표를 자유롭게 풀어주고 사법절차와 재판에 전념하게 해주시라"고 당부했다.

이어 "당 대표의 부정·비리를 덮으려고 민주당이 낭떠러지 아래로 몸을 던져야 할 무슨 이유가 있나"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두 전직 대통령(이명박·박근혜)을 감옥에 보낸 대한민국 국법을 제1야당 대표에게는 적용 못할 무슨 이유가 있나"라고 비판했다.

성일종 정책위의장도 "범죄 혐의자 한 사람에게 절절매며 끌려가는 민주당은 망가져도 너무 망가졌다"며 "국회의원의 양심과 상식을 던져버리고 범죄 혐의자를 보호하고 막말을 쏟아내며 국민을 협박하는 국회의원이 정상이냐"고 날을 세웠다.

성 의장은 지난 18일 진보 시민단체들이 윤석열 대통령 부부의 사진이 붙은 샌드백을 설치한 것을 두고도 "저주와 증오의 집회를 더욱 부추기는 것이 민주당의 공식적 입장이냐"라고 몰아세웠다.

반면 더불어민주당은 20일 이재명 대표의 불체포특권 포기를 요구하는 국민의힘을 겨냥해 "'검사 돌격대'를 자처하고 나섰다"며 반격했다.

체포동의안을 놓고 여론전에 밀리지 않겠다는 의도와 동시에 당내 결속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박홍근 원내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대통령실과 검찰을 장악한 '윤석열 친위부대'와 법무부 장관이 한통속이 돼 검사독재의 포문을 열더니 이제는 여당 지도부까지 '검사 돌격대'를 자처하고 나섰다"고 비판했다.

박 원내대표는 "여당 원내 지도부는 이 대표의 증거 인멸 (가능성)을 내세우며 현직 제1야당 대표니까 구속해야 한다는 검사들의 삼류 정치 영장을 베껴 읽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비판하려면 창의력이라도 있어야지, 앵무새처럼 한동훈 법무부 장관과 정치 검사의 억지 주장을 따라하기에 여념이 없다"고 공세수위를 높였다.

정청래 최고위원도 "정부·여당이 이 대표에게 불체포특권을 내려놓으라고 공세 중이다. 그런 말 하기 전에 윤석열 대통령의 형사상 불소추특권도 내려놓겠다고 말하라"며 반격했다.

서은숙 최고위원 역시 "검찰이 야당 대표를 상대로 구속영장을 청구한 것이 신나는 일입니까. 좋아죽겠습니까"라며 "명색이 집권여당 대표라는 정진석 비대위원장은 행정부 소속인 검사들의 직속 대변인인 것처럼 떠들고 있다"고 직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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