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GB대구은행의 신종자본증권이 수요예측 결과 흥행에 대성공했다. 애초 모집액의 두 배가 넘는 매수 주문을 받아내며 올해 최저 스프레드(채권 발행이나 은행 대출 때 신용도에 따라 기준금리에 덧붙이는 가산금리) 발행에 성공했다.
20일 대구은행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을 통해 지난 14일 금융위원회에 접수한 증권신고서를 정정고시 했다. 내용은 앞서 신고한 1천억원 규모 상각형 조건부자본증권(신종자본증권)의 최종 이자율 등이다. 대구은행은 앞서 신종자본증권 공모를 통해 마련한 1천억원으로 대출금과 유가증권 운용, 금융채 같은 채무증권 운용에 쓰겠다고 신고했다. 그리고 그 이튿날인 15일 기관 수요예측에 들어갔다.
그 결과 대구은행은 5년 콜옵션(조기상환권)을 기준으로 1천억원 모집에 2천480억원 규모 자금이 몰렸다. 모집액보다 약 2.5배 많은 금액이다. 최종 발행금리는 연 4.73%로 대구은행은 수요예측 시 공모 희망금리로 4.50%~5.10%를 제시한 바 있다. 이는 국고채 5년물 금리에 1.23%포인트(p) 가산한 수준으로 올해 발행된 신종자본증권 중 가장 낮은 스프레드로 발행하게 됐다.
대구은행 신종자본증권은 복수의 국내 신용평가사로부터 'AA-' 등급을 받았다. 대구은행의 신용등급은 'AAA'이지만, 신종자본증권은 변제순위가 후순위이기 때문에 통상 일반 회사채보다 신용등급이 낮게 책정된다. 발행 예정일은 오는 24일이다.
아울러 대구은행은 이번 신종자본증권 발행을 통해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총자본비율이 16.09%로 0.31%p 개선될 전망이다. 신종자본증권은 BIS 기준 자기자본비율 산정 시 자본으로 인정받을 수 있다.
대구은행은 금융당국 권고치를 웃돌긴 하나 핵심 자본 건전성 지표인 BIS 기준 자기자본비율이 지속적 하락세를 겪었다. 2020년 4분기 자본비율이 17.53%였으나 지난해 1분기는 16.57%로 하락했다. 특히 지난해 2~3분기를 거치면서 16.26%→ 15.78%로 급락하기도 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대구은행 신종자본증권이 이처럼 흥행몰이를 할 수 있었던 데는 복합적 요인이 있을 것"이라며 "우선 월이자 지급 조건이 들어 있어 매월 고정적 현금 흐름을 창출하고자 하는 투자자들에게 매력적으로 보였을 것이다. 여기에 대구은행의 지난해 당기순이익 3천925억원으로 1년 전보다 18.9% 늘어난 것도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해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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