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사설] 고졸로 눈을 돌린 경북도 청년 프로젝트, 신선한 충격이다

올해부터 새로운 지방 정주 시대를 열겠다고 선언한 경북도가 최근 '고졸 청년 성공시대 프로젝트'를 내놨다. 고등학교만 졸업해도 임금이 높은 양질의 일자리를 얻을 수 있는 것은 물론, 원하는 고졸 청년들은 대학 진학도 큰 비용 부담 없이 할 수 있도록 한다. 또 고졸 남성 취업자들의 가장 큰 고민거리였던 병역으로 인한 경력 단절 문제까지 지방정부가 주도적으로 해결해 준다.

경북도는 고졸 취업자가 역내 기업 취업 2년 후에는 대졸 수준 소득을 확보, 양질의 일자리임을 취업자 스스로 실감할 수 있도록 지역청년우대카드(가칭)를 도입해 관광·휴가, 건강관리 등에 사용할 수 있게 한다. 금오공고·구미전자공고 등 마이스터고 출신 취업자들이 각 지역의 전략 학과에 입학하면 대학 등록금 전액도 무상 지원한다. 고졸 취업자의 군복무 기간 동안 기업과 경북도가 기금 형식으로 일정액을 적립, 제대 후 상여금도 준다.

역대 정부는 묻지 마 대학 진학으로 인한 학력 과잉이 산업현장에서의 일자리 미스매칭 현상으로 흐르자 이에 대한 대책으로 고교 졸업과 동시에 취업하도록 장려해 왔다. 고졸 청년 근로자들의 선취업·후진학 정책도 동시에 추진해 왔다. 그러나 대다수 정책은 탁상공론의 결과물이었다. 많은 고졸 취업자들은 양질의 일자리를 얻지 못하면서 사회 진출 초기부터 고용 불안을 겪었고, 생애 전반의 고용 이력을 나쁘게 만드는 현상으로까지 이어졌다.

경북도가 떠나는 경북이 아닌, 머무는 경북을 만들기 위해 고졸 청년들에게 정책 목표를 맞춘 것은 신선한 충격이다. 학교에서 좋은 일자리로 이행시키는 작업이 대졸 청년들보다 쉽고, 고졸 청년들은 좋은 일자리를 얻을 경우 최종 정주로 이어질 가능성도 크기 때문이다. 고졸 취업자들의 가장 큰 고민거리였던 '양질의 일자리' '대학 진학 욕구' '군복무 경력 단절'이라는 3대 난제에 대한 맞춤형 대책을 찾아냈다는 것도 충분히 주목할 대목이다. 이번만큼은 그 결실이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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