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성군 다사읍에서 홀로 사는 김모(56) 씨는 코로나19 여파로 생계가 어려워지자 은행에서 600만원을 대출받아 근근이 살아왔다. 하지만 이후에도 벌이가 시원찮아 장기간 대출이자를 갚지 못하면서 자신이 사는 1억3천만원짜리 아파트가 강제경매에 넘어가게 돼 다사읍사무소 문을 두드리게 됐다. 김 씨는 이곳에서 금융복지상담을 통해 긴급생계비를 지원받게 됐고, 기초생계 급여와 자활근로까지 신청하는 등 많은 도움을 받았다.
지난해 1월부터 대구에서 처음 시행한 달성군 다사읍의 '금융복지상담 서비스'(매일신문 2022년 1월 3일 보도)가 가계 부채 증대와 신용상 어려움을 겪고 있는 주민들로부터 호응을 얻고 있다.
금융복지상담 서비스는 신용 불량 등 신용상에 어려움을 가지고 있거나 파산이나 회생 절차가 필요하지만 구제 제도 활용을 몰라 도움을 요청하지 못하는 일반 주민이나 저소득층에게 무료 상담을 통해 필요 서류 구비 등 금융 서비스와 복지 서비스를 연결해 정상적인 경제생활에 복귀할 수 있도록 돕는 제도다.
현재 수도권 등 전국 13개 금융복지상담센터가 지자체 위탁으로 운영되고 있지만, 대구경북엔 다사읍이 유일하다.
이 제도를 고안해 지난 1년간 운영했던 윤노영 다사읍사무소 복지팀 주무관은 "작년 한 해에만 총 48건, 한 달 평균 4건 꼴로 상담을 진행해 개인회생 및 개인워크아웃 등의 방안을 제시했다"고 말했다. 윤 주무관은 신용보증기금에서 10년간 근무를 하다 뒤늦게 공무원이 된 경우로, 과거 업무 경험이 해당 서비스를 고안하는 데 힘이 됐다.
이처럼 주민들의 반응이 좋자 달성군은 금융복지상담 서비스를 군 9개 읍·면 전체로 확대 시행하기로 했다.
달성군은 21일 오후 군청에서 대한법률구조공단, 국민건강보험공단, 신용회복위원회와 함께 '달성 새희망 금융복지지원' 업무협약을 맺었다.
이번 업무협약으로 달성군은 과다 채무 등 신용불량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법률구조공단(법률교육 및 상담, 소송대리 및 변호 등) ▷신용회복위원회(신용회복 지원, 생활안정자금 등 긴급자금 대출 지원 등) ▷국민건강보험공단(분기별 체납 건강보험료 결손·경감 지원)에 안내 및 연계해 정상적인 사회·경제활동에 복귀하도록 돕게 된다. 군은 또 자체적으로 위기 가구 등을 발굴해 긴급지원에도 나설 예정이다.
달성군 관계자는 "법정 저소득층 2~30%는 신용상에 어려움을 가지고 있지만, 구제 방법을 몰라 부채를 방치해둔 채 경제생활이 원활하지 않은 경우가 많았다"며 "특히 최근엔 코로나19로 빚이 더 많이 생기게 되면서 이들을 도울 필요성이 제기돼 달성군 전역으로 금융복지상담 서비스를 확대 시행하게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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