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경북 북부 광역 폐기물처리장 '맑은누리파크', 내달 중 소각량 완전 회복

'소각로에 폐기물 투입' 크레인 역할, 사다리차 설비 2대로 임시 대체
이르면 5월 말 크레인 등 완전 복구…열화상카메라, 방수포 등 확충

4일 경북 북부권 생활 쓰레기를 처리하는 경북 안동 맑은누리파크에서 발생한 화재를 소방당국이 진화하고 있다. 김영진 기자 kyjmaeil@imaeil.com
4일 경북 북부권 생활 쓰레기를 처리하는 경북 안동 맑은누리파크에서 발생한 화재를 소방당국이 진화하고 있다. 김영진 기자 kyjmaeil@imaeil.com

최근 생활폐기물 집하장 화재로 훼손된 경북 북부권역 폐기물 처리시설 '맑은누리파크'(매일신문 3~5일 보도)가 내달 중 가동에 들어간다. 완전복구 때까지는 4개월 이상 걸릴 전망이어서 경북도는 일단 화재로 손상된 폐기물 투입 설비를 설치해 임시 가동한다는 방침이다.

경북도는 21일 내달 중 맑은누리파크 생활폐기물 소각장에 3억가량을 들여 사다리차 형태의 폐기물 운반 설비 2대를 설치해 임시 운용한다고 밝혔다. 임시 설비는 소각장을 완전 복구할 때까지 기존 크레인 기능을 대신한다.

앞서 이곳 소각장은 각 시군으로부터 반입한 생활폐기물을 집하장에 일제히 모은 뒤, 크레인을 이용해 높은 곳에 있는 소각로 입구까지 이를 운반해 떨어뜨려 태우는 식으로 하루 일정량의 폐기물을 처리해 왔다.

경북도는 앞서 타 지자체에서도 사다리차 형태의 설비를 운용하고 있는 점을 참고해 1개월 간 이를 제작한 뒤 임시 도입하기로 했다. 이를 활용하면 종전의 일일 생활폐기물 처리량을 온전히 회복할 수 있다.

지난 5일 화재 진화가 끝난 광역 생활폐기물 처리시설인 경북도청 신도시 내 맑은누리파크의 가동 중단으로 내부에 보관 중이던 생활폐기물이 덤프 트럭 등에 적재돼 외부로 반출되고 있다. 김영진 기자
지난 5일 화재 진화가 끝난 광역 생활폐기물 처리시설인 경북도청 신도시 내 맑은누리파크의 가동 중단으로 내부에 보관 중이던 생활폐기물이 덤프 트럭 등에 적재돼 외부로 반출되고 있다. 김영진 기자

화재로 훼손된 맑은누리파크 생활폐기물 집하장은 이르면 5월 말쯤 완전히 복구할 전망이다. 맑은누리파크 운영사인 경북그린에너지가 외부 업체에 의뢰해 크레인을 제작하고 있다.

맑은누리파크를 완전 복구하는 시점에는 사고 예방 설비도 확충한다.

발화 조짐을 미리 파악할 열화상카메라를 신설한다. 기존 2대 가동하던 CCTV도 4대로 늘린다.

화재 시 신속히 진화할 방수포도 기존 2대에서 4대로 늘린다. 방수포는 앞서 집하장 크레인실에서만 조작할 수 있었으나 앞으로 상황실에서도 조작할 수 있게끔 개선한다.

아울러 경북도는 화재를 비롯한 시설 고장 사고의 근원을 없애고자 내달 7일쯤 한국환경공단에 기술진단을 의뢰할 예정이다.

각 시군에서 맑은누리파크로 반입하는 폐기물 종류와 성분을 분석한 뒤 발화 등 고장 원인이 될 만한 불안 요소를 찾고, 해당 요소가 사고로 이어지지 않게 할 방안을 찾는다. 도내 각 시군 주민 등에게 '생활폐기물을 올바르게 배출하는 방법'도 안내한다.

경북도와 경북그린에너지는 맑은누리파크를 이용하던 북부 10개 기초단체들이 화재 이후 약 2개월 간 민간 폐기물 처리업체를 이용하며 추가 지출한 비용 부담도 덜어줄 방안을 고심하고 있다.

한동안 처리비용을 받지 않는 방안이 유력하다. 맑은누리파크는 지난해에도 내식시설 설치 등을 이유로 장기간 설비를 멈춘 뒤 한동안 처리비를 받지 않았다.

경북도 관계자는 "완전 복구에 앞서 생활폐기물 처리량부터 최대한 일찍 회복하고자 했다. 당장 불편을 겪는 시군의 부담부터 덜고서 유사 사고 재발에도 힘쓰겠다"고 말했다.

안동 맑은누리파크 초진 현장. 김영진 기자
안동 맑은누리파크 초진 현장. 김영진 기자

한편, 맑은누리파크는 경북 북부권 10개 시군(안동·영주·군위·청송·영양·봉화·예천·상주·의성·문경)의 생활폐기물·음식물쓰레기를 대신 처리하면서 전력을 발전하는 시설이다. 지하 1층∼지상 4층 5개 시설동으로, 전체 면적은 2만3천211㎡이다.

민간투자사업으로 2천97억원을 들여 2019년 준공됐다. 민간투자자에게는 20년 운영권을 줬다.

지난 3일 오후 10시 22분쯤 이곳 생활폐기물 집하장에서 원인을 알 수 없는 불이 나 32시간 만인 5일 오전 7시쯤 완전히 진화됐다. 불은 집하장 벽과 천장, 폐기물 운반 크레인 등을 태워 약 19억원 재산피해를 낸 것으로 추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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