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전 세계적 돌풍 일으킨 ‘챗GPT’, 8할 이상 엔비디아 ‘A100’ GPU 활용

엔비디아 세계 반도체 시가총액 1위 기업 질주
기로에 선 우리나라 반도체 산업, ‘삼성·SK 재굴기’

'세계는 반도체 전쟁중' 엔비디아, LG 올레드TV 활용해 '지포스 RTX 30 시리즈' CPU 성능 시연. 연합뉴스

챗GPT(초대형 인공지능 검색)의 세계적인 열풍 속에 '엔비디아' CEO 젠슨 황(대만 출생)이 웃고 있다. 챗GPT의 8할 이상이 엔비디아 'A100' GPU를 사용하고 있기 때문. 덕분에 엔비디아는 지난해 269억 달러(약 34조원)의 매출액을 기록했으며, 향후 1년간 최대 110억 달러(약 12조원) 매출이 40% 급증할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오고 있다. 그 밑바탕엔 AI 뿐 아니라 자율주행차, 메타버스 등 인공지능 디지털 세상이 자리잡고 있다. 엔비디아는 현재 세계 반도체 시가총액 1위 기업을 질주하고 있다.

엔비디아의 GPU(그래픽 처리장치)는 대규모 데이터를 동시 병렬처리하는 장점을 갖고 있기 때문에 AI를 이용하는 프로그램이나 장치에 적합하다. AI시장의 무궁무진한 잠재력을 고려할 때, 엔비디아가 세계 반도체 시장을 선도하는 것은 당연지사. 쉽게 말하면, 세계 메모리 반도체 시장을 장악한 삼성전자 또는 SK하이닉스에게는 더 큰 위기가 아닐 수 없다. 이제는 반도체가 메모리 뿐 아니라 연상기능까지 동시에 할 수 있어야 한다.

우리나라 반도체 산업은 기로에 서 있다. 세계 1위 메모리 반도체 기술은 초격차를 유지해야 하고, 파운드리(외부에서 제품 설계를 넘거받아 반도체를 생산하는 일)에서 대만의 TSMC(Taiwan Semiconductor Manufacturing Company)를 넘어서야 한다. 더불어 전 세계가 '디지털 기기의 쌀(주식)'이라 불리는 반도체 시장에 사활을 걸고 있다. 중국은 반도체 굴기를 천명하고 있으며, 일본도 도요타 등 대기업 8곳이 공동 출자해 '라피더스'라는 차세대 반도체 기업을 설립했다. EU(유럽연합)도 2030년까지 세계 시장점유율 20%를 목표로 공공 민간투자를 확대키로 했다.

수출액에서 수입액을 뺀 무역수지 적자도 반도체 산업 부진 여파가 큰 몫을 하고 있다. 지난달 적자는 59억9000만 달러, 이 기간 반도체 수출액은 38억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67억8000만 달러보다 43.9% 줄었다. 조업일수 감소를 고려하면 실질적으론 수출액이 절반 이하(-51.2%)로 떨어진 셈이다.

세계 선진국들은 반도체 전쟁에서 경쟁우위를 확보하기 위해 사활을 걸고 있다. 삼성전자가 초일류 기업으로 성장해 세계시장을 석권하며 잘 나갔지만, 이제는 상황이 급변하고 있다. 삼성 뿐 아니라 국가 차원에서 반도체 전쟁에서 승리하도록 힘을 모아야 할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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