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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증시, 금리공포에 3대 지수 급락…올해 '최악의 하루'

3대지수, 12월중순 이후 최대 낙폭…2년물 美국채 금리 2007년 이후 최고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한 트레이더가 업무를 보고 있다. 연합뉴스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한 트레이더가 업무를 보고 있다. 연합뉴스

미국 뉴욕증시가 다시 살아난 금리 공포 속에 크게 후퇴했다.

21일(현지시간) 뉴욕증시의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697.10포인트(2.06%) 떨어진 33,129.59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81.75포인트(2.00%) 하락한 3,997.34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294.97포인트(2.50%) 급락한 11,492.30에 각각 장을 마감했다.

금융정보업체 팩트셋에 따르면 뉴욕증시의 3대 지수는 모두 올해 들어 가장 큰 폭으로 떨어진 것은 물론, 지난해 12월15일 이후 두 달여 만에 가장 큰 낙폭을 기록했다.

미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인상이 예상보다 길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올 들어 급반등하던 증시의 발목을 잡았다.

지난주 공개된 1월 소비자물가지수(CPI)와 생산자물가지수(PPI)가 시장 전망치를 넘어 전월 대비로 상승폭을 다시 늘린 데다 미국의 노동시장과 소비자 구매력이 아직도 강력하다는 경제 지표가 잇따르고 있다.

인플레이션 압력이 여전하다는 이같은 지표에 연준이 경기침체 우려보다는 물가 잡기에 계속 최우선 초점을 맞출 가능성을 시사한다.

이에 시장금리의 벤치마크인 10년물 미 국채 금리는 오후 4시 현재 전 거래일보다 0.139% 급등한 3.960%로 지난해 11월 이후 최고치를 찍었고, 2년물 금리는 4.7%를 돌파해 2007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에 이르렀다.

대형 유통업체들이 올해 실적 전망치를 낮춘 것도 악재로 작용했다.

월마트가 이날 발표한 향후 1년간 주당순이익 예상치는 월가 전망치를 하회했고, 홈디포는 소비 수요 둔화 가능성을 들어 주당순이익 감소를 전망했다. 홈디포는 이날 7.1% 급락해 다우존스30 기업 중 최대폭 하락했다.

빅테크들도 급락을 면치 못했다.

이날 애플은 2.66%, 마이크로소프는 2.09%, 아마존은 2.69%, 테슬라는 5.25%, 엔비디아는 3.43% 각각 하락했다.

한편 오는 22일 공개되는 지난달 31일~이달 1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연준은 지난 FOMC에서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했고,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인플레이션이 둔화하기 시작했다면서도 과정이 순탄치 않을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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