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외국인 유학생에 '묻지마 폭행'한 여성…10대들이 붙잡았다

30대 여성 B씨가 미얀마 출신 유학생 A씨를
30대 여성 B씨가 미얀마 출신 유학생 A씨를 '묻지마 폭행'하고 있는 장면. 채널A

지하철역에서 외국인 유학생을 '묻지마 폭행'한 후 달아난 여성이 경찰 수사를 받았다. 폭행 현장을 목격한 10대 청소년들이 달아나는 가해자를 쫓아가 붙잡을 수 있었다.

채널A 보도에 따르면 미얀마 출신 유학생 A씨는 지난 14일 오후 4시20분쯤 서울 신길역 지하철 환승 통로에서 걸어가던 중 맞은편에서 걸어오던 여성 B씨에게 손바닥으로 얼굴을 폭행 당했다.

채널A가 공개한 영상에는 폭행을 당한 A씨가 눈 주위를 감싸며 고통스러워하는 사이 B씨는 아무 일도 없다는 듯 빠른 걸음으로 현장을 벗어나는 모습이 담겼다.

이 모습을 본 남학생 3명이 곧바로 쫓아갔고, 지하철을 타고 달아나려던 B씨를 붙잡았다. 이어 스크린 도어 앞을 가로막은 뒤 B씨를 경찰에 넘겼다. 용감한 행동을 한 주인공들은 올해 중학교를 졸업한 10대들이었다.

A씨는 "갑자기 그렇게 (폭행을) 했다. 그 여자 지금까지도 무섭다. 아침에 일어날 때 눈이 잘 안 보인다"고 말했다.

가해자를 붙잡은 학생 중 한 명은 "(A씨가) 한국말 못하시고 도와달라는 말도 하기 힘든 것 같았다"며 "가해자에게 소리를 엄청 고래고래 지르면서 사람들의 이목을 끌게 해서 (도망) 못 가게 (막았다)"라고 말했다.

B씨는 경찰 조사에서 "길을 비켜주지 않아 때렸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현장 영상을 살펴보면 A씨는 B씨 앞이 아닌 옆을 지나고 있었다. 또 B씨가 A씨 폭행 직전 다른 여성에게 위협적 몸짓을 하는 장면도 포착됐다.

경찰은 CCTV 등을 조사해 사건 경위를 파악한 뒤 B씨를 폭행 혐의로 검찰에 송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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