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대구박물관(이하 대구박물관)이 개관한 1994년은 그가 학예연구사로 첫 발을 내딛은 해였다. 대구박물관은 그가 개관 준비부터 함께 한 첫 근무지였다.
이후 그는 국립전주박물관과 국립부여박물관, 국립중앙박물관 고고부와 유물관리부 등 다양한 부서에서 근무하고 국립중앙박물관 전시과장, 국립공주박물관장, 국립중앙박물관 유물관리부장 및 미래전략담당관 등 요직을 거쳤다.
26년 만에 고향인 대구로 돌아온 김규동 신임 대구박물관장은 "내년은 대구박물관 개관 30주년이자 내가 박물관에 들어와 일을 시작한 지도 30년이 되는 해"라며 "기념적인 해를 대구에서 맞게 돼 의미가 깊다"고 말했다.
그는 오랜기간 대구를 떠나 근무하며 도시의 규모에 비해 박물관의 위상은 다소 부족함을 느꼈다고 했다. 개관 30주년을 맞아 대구박물관의 위상을 높이는 데 중점을 두고자 한 것도 그 이유다.
김 관장은 "지금까지 해온 것들을 정리하고, 앞으로의 30년을 준비할 때"라며 주요 사업으로 두 가지를 제시했다.
먼저 대구박물관 부지 내에 복식문화관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 사업비 310억원 가량을 들여 2026년 건립을 목표로 하고 있다. 아직 설계 전이며, 부지는 본관 서편 공간을 활용할 계획이다.
그는 "대구박물관은 섬유복식 산업을 바탕으로 근대도시로 성장한 대구의 특성을 살려 복식문화 중심의 유물로 특화하고 있다"며 "현재 복식문화실을 갖추고 있지만 큰 임팩트가 없다. 복식문화관 건립을 통해 특성을 강화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대구박물관의 랜드마크가 될 상징물도 만들어나갈 예정이다.
"공주박물관장을 할 당시, 무령왕릉에서 출토된 백제유물 '진묘수'를 상징물로 내세웠습니다. 무덤을 수호하는 동물인 진묘수를 크게 만들어 박물관 마당에 전시해놓으니 방문객들이 그 앞에서 기념사진도 찍으며 화제가 되더군요. 지금까지 뚜렷한 상징물이 없었던 대구박물관도 이러한 상징물을 만들면 좀 더 친근하게 관람객들에게 다가갈 수 있으리라 생각됩니다."
김 관장은 4월부터 열리는 고(故) 이건희 회장 기증 특별 순회전 '어느 수집가의 초대'에도 만반의 준비를 기하고 있다고 했다. 이 전시는 지난해 국립중앙박물관과 국립광주박물관에서 열려 큰 호응을 얻은 바 있다.
그는 "대구는 삼성의 발상지라는 연결성이 있으니 더 많은 시민이 관심을 가져주리라 생각한다"며 "특히 전시기간 중 어린이날, 부처님오신날 등 공휴일이 있어 관람객들이 많이 모일 것으로 예상된다. 내부적으로 TF팀을 만들어 철저히 준비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김 관장은 "도시 규모에 걸맞은 문화기관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대구시민들이 자주 편하게 찾을 수 있도록 다양한 전시·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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