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BBQ 윤홍근 ‘新인재경영’...국내 가맹점주는 뒷전?

BBQ, 본사 신입 연봉 대폭 올리며 글로벌 시장 진출 가속화
지난해 BBQ 본사와 가맹점 간 이익 불균형 문제 지적받았지만 뚜렷한 개선책 없어
올해 경기 불황 등 소비 심리 악화 전망에도 대비책은 미흡

윤홍근 제너시스BBQ 그룹 회장. BBQ
윤홍근 제너시스BBQ 그룹 회장. BBQ

제네시스 BBQ 그룹이 글로벌 시장 확대 전략에 집중한 나머지 국내 패밀리(가맹점주)에 대해서는 소홀하다는 비판이 제기된다.

BBQ는 앞서 대졸 신입사원 연봉을 4천540만원으로 책정했다. 이전 연봉 대비 1천140만원 올리며 업계 평균 연봉인 3천300만원을 훌쩍 넘겼다.

배경으로는 글로벌 시장 확대가 꼽힌다. 윤홍근 회장은 "업계 최고의 대우로 인재를 육성하고 세계 최대, 최고의 외식 기업으로 혁신하는 신인재경영 시대를 열겠다"고 했다.

이와 함께 윤 회장은 현재 250개인 미국 매장을 올해 700개까지 늘리겠다는 계획이다. 2030년까지는 전 세계 5만개 매장을 열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새해부터 파격 행보를 이어가는 BBQ다. 하지만 국내 가맹점주 지원 등 방안은 비교적 조용한 상황.

특히 지난해 국회 국정감사 기간 동안 본사와 가맹점주 간 이익 불균형 문제를 질타를 받은 바 있고, 올해 소비 둔화가 심각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윤 회장의 선택은 신인재경영을 통한 해외 진출이었다.

김한규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은 지난해 공정거래위원회 자료를 인용하며, 2013년부터 2020년까지 8년 동안 BBQ 본사 영업이익이 15배로 증가하는 동안 가맹점 매출액은 1.9배 올랐다고 지적했다.

같은 기간 본사 영업이익 증가율과 가맹점 매출액 증가율 격차가 크지 않은 다른 치킨 프랜차이즈와 대조적이라는 비판을 받았다.

당시 김한규 의원은 "본사 영업이익 증가폭과 가맹점 매출액 증가폭을 비교해보면 BBQ 같은 경우 배달업계 급성장이라는 특수를 누리면서도 가맹점까지 전달돼야 할 모든 이익을 독차지한 셈"이라고 꼬집었다.

이와 관련해 본지는 BBQ에 이익 불균형 문제 개선을 위해 노력하고 있는지, 경기 불황을 대비한 가맹점주 지원책이 있는지를 물었다.

먼저 BBQ는 본사와 가맹점주 간 이익 불균형에 대해 "BBQ의 영업이익율은 약 13~15%이며, 프랜차이즈 업계의 평균 영업이익율에서 크게 차이나지 않는다. BBQ는 2018년부터 총 매출액이 꾸준히 상승했기 때문에 영업이익도 비례해 상승했다. 이는 업계 평균 영업이익율이다"라며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드러냈다.

올해 가맹점주 지원책에 대해서는 뚜렷한 방안이 보이지 않았다. 주로 이전에 이뤄진 이벤트 위주 답변을 받았다.

BBQ 관계자는 "2021년 4분기에 대부분의 업계와 치킨 기업은 소비자 판매가와 가맹점 납품가를 인상했다. 하지만 BBQ는 가맹점 납품가도 소비자판매가도 인상하지 않았다"고 했다.

이어 "BBQ는 BBQ앱 마케팅 강화를 통해 수수료 절감을 노력하고 있다. 현재도 패밀리 수익성 개선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2020년 8월에는 네고왕을 통해 약 360억원 마케팅 비용을 본사가 지원한 사례도 있다. 2020년에는 '보이는 ARS'를 도입해 피크 시간에도 퀄리티를 향상시키고 고객 만족도를 높이고 있다"고 답했다.

한편,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는 이례적으로 프랜차이즈 치킨 공정거래 이슈 바람이 불었다. 앞으로 관련 업무를 강화해야 한다. 또 경제가 끝을 모르고 어려워지고 있다. 올해는 본사와 가맹점 간 상생방안을 찾는 게 가장 중요할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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