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달러 재테크 돈 될까? 원·달러 환율 1,300원대 재진입

달러 재테크 장기적 이득, “환율 오를 때 유용하게 써야”
환율 예측, 그 어떤 자산 투자보다 복잡한 메커니즘

코스피(KOSPI)는 최근 보름 정도 박스권에 갖혀 있지만 환율은 22일 1천300원대에 재진입했다. 연합뉴스
코스피(KOSPI)는 최근 보름 정도 박스권에 갖혀 있지만 환율은 22일 1천300원대에 재진입했다. 연합뉴스

대구의 한 기업가는 평상시 50만 달러 정도를 소유하고 있다. 1천300원으로 환산, 한화로 따지면 6억5천만원이다. 5년 전(2018) 1천100원대 정도에 조금씩 사서 모아뒀으니, 1억원 정도는 번 셈이다. 지난해부터 하락세로 돌아선 부동산이나 불안정한 주식보다는 달러 재테크로 자산 상승효과를 제대로 봤다. 이 기업가는 "단기적으로 보면 안되고, 장기적으로 보면 유동성 자산 중 일부를 달러를 보관하고 있는 것이 여러 모로 용이하다"며 "환율이 올라가면 달러 가치가 더 쏠쏠해진다"고 털어놨다.

정부 공무원 출신으로 지난해 초부터 해외 금융기관에 파견을 나가있는 한 부이사관 역시 환율 상승으로 인해 톡톡히 재미를 보고 있다. 1억원대 이상의 연봉을 받고 있어, 한국에 있는 가족에게 매월 생활비를 송금하는데 가처분 소득이 조금 더 늘어나 집안 경제사정에 적잖이 도움이 되고 있다. 반대로 부인과 딸이 외국에 나가있는 대구의 한 별정직 공무원은 반대로 국내에서 보내주는 돈이 부족해 매달 30만원 안팎을 더 보내야 하는 어려움을 겪고 있다.

환율은 최근 5년 정도 흐름을 봤을 때, 평균 200원 정도 올랐지만 단기적으로 보면 거의 오르락내리락 변동성이 크다. 때문에 외환 전문가들조차 환율차로 큰 자산을 만들기는 어렵다고 한다. 특히 환율은 그 어떤 자산보다는 복잡한 메커니즘을 갖고 있어, 일단 예측 자체가 어려운데다 장기 흐름을 내다보는 것 자체가 거의 불가능에 가깝다.

다만, 미국과 우리나라의 금리 상황이나 수출입 상황 등을 고려해 단기적인 흐름을 어느 정도 파악할 수 있을 뿐이다. 한 재테크 전문가는 "환율 자체를 보기보다는 거시적인 흐름을 체크하면서, 장기적으로 투자하면 용돈벌이 정도의 환이득을 볼 확률이 높다"고 조언했다.

22일 달러 환율은 다시 1천300원대에 재진입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긴축에 대한 우려가 확산되면서, 22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9시25분 전거래일(1295.9원)보다 8원 상승한 1303.9원에 거래되고 있다.

환율 재테크에 하나의 시사점은 있다. 지난해 9월 환율이 2009년 이후 13년 6개월여 만에 처음으로 1천400원대까지 치솟았는데, 이 당시에는 미국의 고강도 긴축(연준의 잇따른 '자이언트 스텝'(0.75% 금리인상))에 따른 '킹달러'(달러 초강세) 등의 영향이 컸다. 미국의 향후 경제기조를 볼 때, 환율 변동폭은 어떤 방향으로 흐를 지 쉽게 예단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한편, 전 세계 기축통화인 달러는 전반적인 강세를 보이고 있다. 21일(현지시간) 주요 6개 통화 대비 달러의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전거래일 대비 0.31% 상승한 104.18에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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