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영진 전 대구시장은 23일 대구 신청사 건립과 관련, 김용판 국민의힘 의원(대구 달서구병)을 겨냥해 "이 숙원 사업을 성공시켜야 할 책무가 지역의 국회의원인 김용판 의원에게도 있다"고 저격했다.
권 전 시장은 이날 페이스북에 글을 올리고 "그동안 제대로 된 노력은 게을리하다가 느닷없이 부지 일부를 팔아서 건립하는 방안에 찬성한다고 입장을 바꾸면서, 그 책임을 퇴임해서 물러난 전임시장에게 돌리는 것은 참으로 무능하고 비열한 행동"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앞서 지난 20일 김 의원은 대구시가 제시한 대로 두류정수장 부지 일부를 매각해 신청사 건립 사업에 속도를 내야 한다고 주장했다. 당초 김 의원은 매각 대상 부지(2만7천평·9만㎡) 중 3만3천㎡(1만평)만 매각하는 절충안을 제시했으나, 달서구민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와 지역구 의원들의 합의를 근거로 한 발 물러난 입장을 내놨다.
권 전 시장은 "그동안 왜 부지 매각에 반대했고, 어떤 이유로 입장이 바뀌었는지, 전체 부지의 절반이상인 2만7천평을 팔아서 남은 부지에 지을 경우 어떤 청사가 되며 지역 발전에는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한 설명은 없다"며 "도대체 믿기지 않는 대구지역 국회의원들의 합의와 달서구민 대상 여론조사를 명분으로 삼는 것은 본인의 책임을 회피하기 위한 탈출구는 될지언정 지역발전을 책임져야 할 국회의원으로서 올바른 처신은 아닐 것"이라고 비판했다.
권 전 시장은 "대구시청 신청사인 두류청사는 대구시민들께서 잘 아시듯이, 시장이나 소수의 공무원들에 의해 밀실에서 결정된 것이 아니라 시의회에서 제정한 조례의 절차에 따라 가장 민주적인 방식으로 시민들이 결정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 과정에서 유치경쟁은 뜨겁고 치열했지만, 모두가 결과에 승복하는 놀라운 시민정신을 보여줬다"며 "신청사의 건립은 제 전임시장님들 재임시기부터 추진되어 온 대구의 오랜 숙원사업이고, 지으려면 훗날 후회하지 않도록 제대로 지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따라서 장차 대구의 랜드마크 명소가 되고 달서구 발전의 마중물이 될 수 있도록 두류정수장 전체 부지를 활용하고 달구벌대로 주변의 재개발과 연계하여 달구벌대로까지 광장과 공원으로 연결되는 미래지향적 개방형 공간으로 계획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김 의원이 제 책임으로 언급한 마스터플랜이 미흡하다고 생각한다면 지금이라도 제대로 된 마스터플랜을 짜면 되고, 예산이 문제면 돈을 만들 방법을 찾아야 마땅할 것"이라며 "그런 일을 하라고 국회의원을 뽑아 놓은 것이다. 그것을 해낼 자신이 없거나 하기가 싫으면 국회의원직을 내려놓는 편이 올바른 길임을 명심하기 바란다"고 직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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