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코로나 완화조치로 한국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이 큰 폭으로 증가하면서 침체됐던 국내 여행산업도 활기를 띄고 있지만 오히려 중소 여행사들은 대형 여행사와의 경쟁력에 밀려 코로나 이전 수준만 못하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특히 여행업은 코로나 기간 동안 손실보상금지급 대상에서 제외되면서 중소 여행사는 생계유지를 위해 대출을 받았다. 그러나 최근 가파른 금리인상으로 상환 부담에 장기휴업으로 버티거나 폐업하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다.
23일 김승수 국민의힘 의원(대구 북구을)이 한국관광공사로부터 제출받은 '중소 여행사 피해현황' 자료에 따르면, 2018년 2만2천544개의 여행사가 성행하였으나, 코로나 시기를 거치면서 2022년에는 5년 전 대비 9.5%(2천146개) 감소한 2만398개 여행사가 영업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융자를 상환해야 폐업이 되는 여건을 감안하면 펜데믹 기간에 폐업 신고만 하지 않았을 뿐 실질적으로는 개점휴업 상태로 문을 닫은 여행사들이 훨씬 많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아울러 여행업의 연도별 매출액을 살펴보면, 2019년 8조6천271억원의 매출액을 달성했으나, 2020년 4천353억원으로 불과 1년 만에 95%가 감소했고, 2021년에는 전년 대비 6.2%가 감소한 4천85억원 매출액을 기록했다.
여행업 종사자 수도 코로나 발생 2년 만에 거의 절반 수준으로 감소했다. 연도별로 보면, 2019년 종사자 수가 10만3천311명에 이르렀으나, 2020년 6만1천784명(전년대비 40.2% 감소), 2021년 5만6천9명(전년대비 9.3% 감소)으로 매년 줄어들면서 2년 만에 4만7천302명(45.8%)의 종사자가 여행사를 떠난 것으로 집계됐다.
김승수 의원은 "지난해 코로나 완화조치로 인해 국내외 관광객이 크게 늘어나고 있으나, 영세한 중소 여행사는 대형 여행사와의 경쟁력에서 밀릴 수밖에 없는 실정"이라며 "선금을 미리내고 항공 좌석을 확보하는 방식으로 주요 노선의 좌석 상당수를 대형 여행사들이 선점하고 있고, 국내 대표 빅테크 기업들이 여행업까지 넘보고 있어 중소 여행사들은 갈수록 설 자리를 잃어가고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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