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청도군의 대표 특산물인 감말랭이, 반건시 등 감가공품이 팔리지 않아 재고가 쌓이고, 팔아도 가격마저 생산원가로 이하로 떨어져 농가들이 극심한 이중고를 겪고 있다.
23일 청도군에 따르면 6천186가구의 감농가에서 매년 3만2천963톤(t)의 감을 생산해 이 가운데 39.9%인 1만3천185t의 감을 감말랭이 등으로 가공, 연간 1천543억원의 소득을 올리고 있다.
그러나 올해 현재 감가공품 판매량이 전체 가공물량의 20% 수준인 2천637t에 불과하고 현재 1만548t이 재고로 남은 상태다.
게다가 감말랭이의 경우 1kg 당 9천원 정도로 도매가격이 형성되고 있어 생산원가(1kg당 1만2천원) 보다도 낮아 농민들이 팔아도 손해를 봐야 하는 실정이다.
이처럼 감가공품의 판매부진은 원료감 가격상승 등 가격경쟁력 하락에다 폭등하는 인건비와 부자재값도 주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또한 청도 감가공품의 경쟁품목인 곶감가격이 하락하면서 소비자들이 곶감 쪽으로 선호도가 바뀌고 있는 점도 원인이 되고 있다.
감가공업체 관계자는 "청도 감말랭이의 경쟁품목인 곶감을 생산하는 상주 등지에서 곶감 원재료인 둥시의 생산량이 늘어나고 곶감 가격도 하락하자 소비자들이 감말랭이보다는 곶감을 많이 찾기 때문"이라고 했다.
특히 농민들은 예년과 달리 지난 설명절 때 판매실적이 저조해 재고량이 크게 늘어나고, 감 원재료값과 부자재 대금을 제때 지급하지 못하는 등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에 따라 청도군은 지난 22일 김하수 군수를 비롯한 간부직원, 지역의 감생산 농가, 가공유통 업체들이 '청도 반시 가공식품의 활로개척을 위한 긴급회의'를 를 갖고 대책 마련에 나섰다.
이날 대책회의에서 국방부에 납품하는 방안을 모색하는가 하면, 대도시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홈쇼핑·E-커머스·백화점 등 온·오프라인을 동시에 공략하는 판촉행사를 대대적으로 갖는 등 판로를 확대해 나가기로 했다.
김하수 청도군수는 "감가공품에 대한 소비자들의 구매욕구 감소, 소비인구의 노령화에 따른 시장축소 등으로 판로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감말랭이, 반건시, 아이스홍시에 편중된 가공품의 다양화, 판매전략 차원의 아이디어 공모전 등을 계획하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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