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서울시장이 23일 '핵(核)'을 언급했다.
▶오세훈 시장은 이날 오전 10시 18분쯤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핵을 가진 북한을 상대하기 위해 한국이 핵 보유 옵션을 열어놔야 한다"고 주장했다.
오세훈 시장은 '힘 없는 평화는 없습니다'라는 제목의 글에서 "내일이면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지 1년이 된다"며 "우리는 우크라이나 전쟁을 통해 '힘 없는 평화는 허구'라는 현실을 다시 한번 뼈저리게 느끼고 있다. 특히 '핵 있는 러시아'와 '핵 없는 우크라이나'의 차이가 극명하게 드러난다"고 강조했다.
그는 "러시아는 미사일, 공격기, 자주포 등으로 우크라이나 영토를 마음껏 유린하지만 우크라이나는 러시아 영토를 건드리지도 못한다"며 "핵보유국이 가진 우월적 지위의 결과"라고 분석했다.
오세훈 시장은 이같은 구도를 한반도에도 적용했다.
그는 "핵 가진 북한을 상대하기 위해 한국이 핵 보유 옵션을 열어놔야 할 이유"라면서 "우리가 핵 보유 가능성까지 검토할 때, 북한은 물론 중국까지 압박해 우리의 협상력을 높이고 궁극적으로 북한 비핵화 실현 가능성도 끌어올릴 수 있다"고 대한민국의 핵 보유에 따른 연쇄적 안보 효과도 주목했다.
오세훈 시장은 지난 17일에도 '강한 안보가 국민 행복을 지켜줄 수 있습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페이스북에 올려 핵을 언급한 바 있다. 다만 이때는 북한이 보유한 핵만 가리켰다.
그는 "북한이 적화통일과 핵무기를 포기하지 않는 한 우리의 최대 위협은 북한이고 분명한 적이라는 사실은 변하지 않는다. 확고하고 강한 안보가 국민 행복을 지켜줄 수 있다"고 의견을 밝혔다.
이어 6일 뒤 쓴 글에서는 '핵에는 핵'이라는 주장을 내비친 맥락이다.

▶서울시장이 서울시 관련 언급을 넘어 한 국가의 핵 보유 필요성에 대해 말한 것은 이례적으로 볼 수 있지만, 서울이 휴전선으로부터 불과 20여km 떨어진 도시이기에 충분히 언급할 만하고, 실은 오세훈 시장이 잠재적 대권 주자로 분류되기 때문에 이번 '핵 보유' 주장에 더욱 시선이 향한다. 핵을 소재로 하는 대북관 내지는 안보관은 국민들이 대선 때면 대통령 후보에게 던지는 주요 질문거리이다.
그런데 같은 광역자치단체장들 가운데 대권 주자로 꼽히는, 실은 한 차례 대선에 나선 바 있는 홍준표 대구시장도 자신의 핵 관련 지론을 꾸준히 언급하는 유형이라 닮았다.
홍준표 시장은 대구시장 이전에도 국회의원 때, 또 대선 후보로 나와서 꾸준히 핵 보유 주장을 펼쳤다.

가장 최근은 지난 1월 30일 낮 12시 38분쯤 페이스북에 올린 글이다.
이 글에서 홍준표 시장은 "5년 전부터 나는 북핵 대응 문제에서 '공포의 핵 균형 정책'을 취해야 한다고 일관되게 주장해 왔고, 소위 한반도 비핵화론은 이미 북의 핵 실험이 시작되면서 탁상공론에 불과하다고 지적해 왔다"면서 "우리는 핵물질도 많이 보유하고 있고, 핵 개발(을 할) 기술과 돈도 있다. 결심만 하면 단기간 내 북핵을 능가하는 탄두를 보유할 수 있고, 미국으로서도 동북아시아에서 중국을 견제해 줄 수 있는 새로운 힘을 가질 수 있다"고 핵 무장 필요성 및 그 실현 가능성을 높게 봤다.
그러면서 "주한미군이 철수해도 자주국방이 가능해진다"고 극단적 상황을 가정한 주장도 언급, "나아가 핵을 보유한 국가끼리 전쟁은 불가능해지고, 우리는 북핵의 노예에서 벗어나게 된다. 인도와 파키스탄이 그 좋은 예"라고도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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