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입 추가모집, 서울 '핫'한데 지방은 '선착순'…수도권 수백 대 1

종로학원, 지난 22일 추가모집 최종 마감한 중앙대 등 5개 대학 경쟁률 분석
중앙대 심리학과 1명 모집에 468명 지원, 수학과 1명 모집에 248명…
지역 소재 대학들은 일단 인원 채우기 급급, 당일치기로 사실상 선착순 모집

23일 동작구 중앙대학교 입학식장 앞에서 신입생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23일 동작구 중앙대학교 입학식장 앞에서 신입생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2023학년도 대입에서 일부 대학들이 추가모집을 마감한 가운데, 수도권과 비수도권 대학간 경쟁률 차이가 극명하게 엇갈린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종로학원에 따르면 전날인 22일 추가모집을 최종 마감한 중앙대, 중앙대 안성캠퍼스, 동국대, 서울과학기술대, 아주대 등 5개 대학의 평균 경쟁률은 124.1대 1로 집계됐다. 115명 추가 모집에 1만4천274명이나 지원한 것이다.

인문계열에서 경쟁률이 가장 높은 곳은 중앙대 심리학과로, 1명 모집에 468명이 지원할 정도로 수험생들의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서울과기대 행정학과, 경영학과는 각각 307대 1, 중앙대 영어영문학과는 283대 1을 기록했다.

자연계열에서는 중앙대 수학과가 1명 모집에 248명이 지원해 경쟁이 가장 치열했고, 이외에는 서울과기대 안경광학과(221대 1), 중앙대 소프트웨어학부(195대 1) 순으로 경쟁률이 높았다.

대학별로 보면 중앙대가 193.8대 1로 가장 높았고 ▷아주대(136.1대 1) ▷중앙대 안성캠퍼스(134.8대 1) ▷동국대(108.7대 1) ▷서울과기대(87.3대 1) 순이었다.

종로학원 관계자는 "통합수능에 따른 문·이과 교차지원 변수와 의학계열 집중 현상 등으로 수도권 추가모집 인원이 대폭 늘면서 추가모집에 대한 관심이 더 높아진 것 같다"며 "실제로 올해 서울권 4년제 대학에서는 지난해(386명)보다 2배 늘어난 767명의 추가모집 인원이 발생했다"고 분석했다.

반면, 지역 대학 추가모집 분위기는 뜨뜻미지근하다. 지역의 경우 지원 당일에 합격자를 발표하는 등 사실상 선착순 모집을 하고 있고, 추가모집을 통한 합격생 상당수도 등록을 포기해 3차까지 추가모집을 받는 사례도 있었다.

실제로 지역 한 국립대학은 추가모집 경쟁률이 3대 1에 그쳤다. 입시계에서는 추가모집은 횟수에 상관없이 지원할 수 있기 때문에, 3대 1의 경쟁률은 사실상 정원을 채우기 힘든 상황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전국 17개 시도 중 가장 많은 추가모집 인원(2천889명)이 발생한 경북에서는 당일치기로 추가모집을 진행한 대학이 3곳 이상인 것으로 파악됐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보통 정상적인 경우라면 기한을 정해서 원서를 접수하고 그 기간동안 모인 지원자들을 선별하는데, 당일치기로 소수 인원을 선발하는 건 사실상 지원하면 뽑는 선착순 모집에 불과하다"며 "신입생 모집이 어려우니 우선 인원을 채우는 데만 급급해 상대평가의 의미가 사라졌다"고 했다.

한편, 추가모집은 오는 28일까지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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