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신용불량 고민? "달성군 금융복지상담 서비스에서 해결합니다"

지난해 다사읍에서 대구 최초로 시행…올해는 달성군 9개 읍·면 전역으로 확대
군이 위기가구 발굴해 법률구조공단, 신용회복위원회, 국민건강보험공단에 연계

달성군, 대한법률구조공단, 국민건강보험공단, 신용회복위원회 등 4개 기관은 21일 달성군청에서
달성군, 대한법률구조공단, 국민건강보험공단, 신용회복위원회 등 4개 기관은 21일 달성군청에서 '달성 새희망 금융복지지원' 업무협약을 맺었다. 달성군 제공.

대구 달성군 다사읍에서 홀로 사는 김모(56) 씨는 코로나19 여파로 생계가 어려워지자 은행에서 600만원을 대출받아 근근이 살아왔다. 하지만 이후에도 벌이가 시원찮아 장기간 대출이자를 갚지 못하면서 자신이 사는 1억3천만원짜리 아파트가 강제 경매에 넘어가게 돼 다사읍사무소 문을 두드리게 됐다. 김 씨는 이곳에서 금융복지상담을 통해 긴급생계비를 지원받게 됐고, 기초생계 급여와 자활근로까지 신청하는 등 많은 도움을 받았다.

지난해 1월부터 대구에서 처음 시행한 달성군 다사읍의 '금융복지상담 서비스'(매일신문 2022년 1월 3일 보도)가 가계 부채 증가와 신용상 어려움을 겪고 있는 주민들로부터 호응을 얻고 있다.

금융복지상담 서비스는 신용불량 등 신용상에 어려움이 있거나, 파산이나 회생 절차가 필요하지만 구제 제도 활용을 몰라 도움을 요청하지 못하는 일반 주민이나 저소득층에게 무료 상담을 통해 필요 서류 구비 등 금융 서비스와 복지 서비스를 연결해 정상적인 경제활동에 복귀할 수 있도록 돕는 제도다.

현재 수도권 등 전국 13개 금융복지상담센터가 지자체 위탁으로 운영되고 있지만, 대구경북엔 달성군 다사읍이 유일하다.

이 제도를 고안해 지난 1년간 운영했던 윤노영 다사읍사무소 복지팀 주무관은 "작년 한 해에만 총 48건, 한 달에 평균 4건꼴로 상담을 진행해 개인회생 및 개인워크아웃 등의 방안을 제시했다"고 말했다.

이처럼 주민들의 반응이 좋자 달성군은 금융복지상담 서비스를 군 9개 읍·면 전체로 확대 시행하기로 했다.

달성군은 21일 군청에서 대한법률구조공단, 국민건강보험공단, 신용회복위원회와 함께 '달성 새희망 금융복지지원' 업무협약을 맺었다.

이번 업무협약으로 달성군은 과다 채무 등 신용불량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법률구조공단(법률교육 및 상담, 소송대리 및 변호 등) ▷신용회복위원회(신용회복 지원, 생활안정자금 등 긴급자금 대출 지원 등) ▷국민건강보험공단(분기별 체납 건강보험료 결손·경감 지원)에 안내 및 연계해 정상적인 사회·경제활동에 복귀하도록 돕게 된다. 군은 또 자체적으로 위기 가구 등을 발굴해 긴급 지원에도 나설 예정이다.

달성군 관계자는 "법정 저소득층 20~30%는 신용상에 어려움을 가지고 있지만, 구제 방법을 몰라 부채를 방치해둔 채 경제생활이 원활하지 않은 경우가 많았다"며 "특히 최근엔 코로나19로 빚이 더 많이 생기게 되면서 이들을 도울 필요성이 제기돼 달성군 전역으로 금융복지상담 서비스를 확대 시행하게 됐다"고 말했다.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