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대구시장이 야권 일각에서 자신을 향해 '경남FC 후원금 의혹'을 제기하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같은 잣대로 수사 받아야 한다고 주장한 데 대해 "더 이상 나를 끌고 들어가지 마시고 순수 사법적 대응을 하시라"며 반박했다.
홍 시장은 23일 오후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이재명 대표께서 성남FC 제3자 뇌물사건을 변명 하면서 홍 시장은 후원하는 기업과 사진도 찍었다고 했다"며 "그런데 이재명 성남시장은 기소된 그 거액 후원금을 받을 때 팻말 들고 사진을 찍은 일이 있었나. 아마 없었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앞서 이날 이재명 대표는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성남FC 후원금 의혹과 관련해 "경남도지사를 하셨던 홍준표 대구시장께서 관련 기업들에게 후원을 요청하고 후원을 받았다고 사진도 찍어서 낸 것이 수 없이 많다"며 "저는 관련 기업들에게 개별적으로 후원해라 또는 광고해라, 이런 이야기를 한 번도 한 적이 없다"고 언급한 바 있다.
이에 대해 홍 시장은 "그렇다. 나는 후원하는 금액 팻말을 들고 후원 기업 대표와 당당하게 사진을 찍었다. 사회복지 공동 모금회 모금 행사 때도 똑같이 그렇게 팻말 들고 같이 사진을 찍어 선행을 널리 세상에 알린다"고 받아쳤다.
홍 시장은 이 대표를 겨냥해 "범죄적 수법으로 받은 돈이라서 쉬쉬하며 뒷돈으로 받았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 대표가 성남시장 재직 시절 후원 기업 관계자들과 함께 찍은 사진을 올리며 "일부 문제 없는 순수 후원금을 받을 때는 팻말 들고 찍은 사진은 아래와 같이 있다고 들었다"고 비꼬았다.

홍 시장은 "다시 말하지만 모금이 문제가 아니고 범죄적 수법을 동원했는지 여부가 문제다. 더 혹 붙이지 마시고 더 이상 나를 끌고 들어가지 마시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지난 21일 김성주 민주당 의원은 국회 원내대책회의에서 "우리는 성남FC와 유사한 홍준표 전 경남지사의 경남FC 후원금 모집 과정에 주목한다"며 "이재명 대표를 기소했다면 홍준표 전 경남지사도 똑같은 혐의로 수사하고 기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홍 시장은 같은 날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개인적인 인연으로 후원을 부탁한 일은 있으나, 기업 측에 대가를 지불한 적은 없다"며 본인이 도지사 재직 시절 받은 후원금은 개인적인 연에 따른 대가성 없는 순수 후원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소위 국회의원이란 사람이 팩트(사실) 확인도 없이 이재명 대표에게 아부하느라 나를 터무니 없는 거짓말로 음해하는 것은 용서치 않는다. 김성주 의원이란 사람의 발언 내용을 검토해 보고 제소 여부를 결정하겠다"며 강하게 경고했다.
다음 날 김 의원은 '경남FC 후원금 관련 홍준표 대구시장 발언에 대한 입장문'을 내고 "경남FC에도 성남FC와 동일한 잣대를 적용하라는 게 핵심"이라며 "이미 나온 언론 보도와 경남도의회 회의록 자료를 근거로 문제를 제기한 것"이라고 다시 반박했다.
그러자 홍 시장은 또 "이재명 대표 사건에 더 이상 나를 끌어 들이지 않았으면 한다. 본인의 사법적 공방에만 집중해라"며 "나를 조사해서 감옥에 넣을 수 있었다면 문재인 정권 1년 간 뒷조사 할 때 나는 벌써 감옥에 갔을 것이다. 모금을 하는데 범죄적 방법을 사용 했는지 아닌지 그 차이에 불과하다. 단순 모금이냐 뇌물이냐는 거기서 나오는 것"이라고 받아치기도 했다.
댓글 많은 뉴스
이재명 90% 득표율에 "완전히 이재명당 전락" 국힘 맹비난
권영세 "이재명 압도적 득표율, 독재국가 선거 떠올라"
이재명 "TK 2차전지·바이오 육성…신공항·울릉공항 조속 추진"
대법원, 이재명 '선거법 위반' 사건 전원합의체 회부…노태악 회피신청
포항 찾은 한동훈 "박정희 때처럼 과학개발 100개년 계획 세울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