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 영진고
개 교 : 1980년 3월 5일
설립형태 : 사립
교 훈 : 진실하게 꾸준히 노력하자
주요 배출 동문 : 김관정 전 수원고검장(1회), 박형수 국회의원(2회), 김기경 한국거래소 부이사장(3회)
소 재 지 : 대구광역시 북구 동북로 57길 9
1980년에 개교한 영진고등학교는 상대적으로 역사가 오래되지 않은 신설 고교인 탓에 지난 2019년에서야 졸업생 누계 2만 명을 돌파했다. 하지만 신설 고교인 '덕분에' 영진고 재경동창회는 선후배간 끈끈함을 특징으로 한다.
권영운 영진고 재경동창회장(3회)은 "제가 3회 졸업생인데 1회 선배님과는 같은 시기 학교를 다녔다. 오랜 역사로 인해 동창회에 기라성 같은 선배들이 있는 다른 학교와 달리 영진고 재경동창회는 선후배 간 나이 차가 적어 스스럼 없이 잘 지내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영진고 재경동창회 회원은 약 700여 명으로 1회부터 14회 졸업생으로 구성돼 있다. 이들은 매년 서울 소재 대학에 진학한 후배들을 대상으로 '선배와의 대화'를 개최한다.
권 회장은 "코로나 이전까지 매년 서울 소재 대학을 다니는 후배들 20여 명을 불러 선배와의 대화 모임을 꾸준히 가졌다. 취업을 앞둔 후배들에게 대기업 중역, 대학 교수 등을 지내고 있는 선배들이 일종의 강의를 한 후 저녁에 술자리까지 이어졌다"며 "최초에는 영진고 고려대 동창회에서 시작된 것이 재경동창회로 이관·확장됐다"고 전했다.
권 회장은 동문들이 공유하는 학창 시절 에피소드 중 하나로 '돌 줍기'를 꼽았다.
그는 "1회 선배부터 7~8회 후배까지 공감할 것 같다. 당시 교련 시간에 우리는 무조건 운동장에 있는 돌을 주워야 했다. 복현동 언덕배기에 지어진 신설 학교다 보니 돌이 엄청 많았다"며 "몇 년을 주워내도 돌이 끊임없이 나오니 어디서 돌이 만들어지는 것 아니냐는 우스갯소리도 생겼다"고 했다.
개교 직후에 학교 안팎의 정비가 제대로 되어 있지 않아 운동장의 흙바람이 날리고 우천 시 흙탕물이 학교 입구 언덕으로 흘러넘친 기억도 동문들에게 생생히 남아 있다.
또 인근 성화여고와 같은 버스 노선을 이용하면서 발생한 풋풋한 에피소드도 저마다의 가슴 속에 가지고 있을 것이라는 게 권 회장의 설명이다.
다소 열악한(?) 환경에도 불구하고 영진고는 짧은 시간 안에 많은 인재를 배출했다. 지난 2020년 21대 총선에서는 박형수 국민의힘 국회의원(2회)이 당선, 학교 역사상 첫 '금배지'를 배출했다. 박 의원은 앞서 재경동창회장, 총동장회장을 잇따라 역임하며 동창회의 핵심 주축 역할을 했다.
권 회장은 "형수 형이 당선될 때 동창회는 축제의 분위기였다. 영진고에서 처음 국회의원이 나왔으니 다들 기뻐서 어쩔 줄 몰랐다"며 "형수 형은 예전이나 지금이나 항상 신망이 두텁다. 사람들과의 좋은 유대 관계가 선거에서 큰 도움이 됐을 것"이라고 했다.
1회 졸업생 가운데선 김관정 전 수원고등검찰청 검사장, 손재일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표, 문규학 비젼펀드 아시아 총괄 등이 있다. 3회에선 김기경 한국거래소 부이사장, 류경희 고용노동부 산업안전보건 본부장, 박병삼 KT 부사장, 박재철 KT 커머스 상무 등이 있다.
4회는 권형택 전 주택도시보증공사 사장, 정운섭 LH 건설기술안전 본부장 등이 있고 6회는 이욱상 동아출판사 대표 등이 있다. 이밖에 이상학 KT&G 부사장(8회), 전동진 원스토어 대표(11회), 권순규 SBS 드라마 작가(13회) 등이 각계각층에서 영진의 이름을 드높이고 있다.
영진고 재경동창회 내에는 지역별, 직능별 모임이 활성화돼 있다. 지역별로는 크게 ▷일산 ▷수원 ▷서울 서남부 모임 등이 있고, 직능별로는 ▷법조 ▷세무 ▷건설 등이 있다. 또 월례 골프 모임인 영진빌 등 취미활동 모임도 활발하다.
연례 행사로는 봄과 가을에 각각 개최되는 산행과 체육대회가 대표적이다. 특히 체육대회는 담당 주최 기수제로 매년 진행된다. 연말에는 송년회를 통해 재경 동문들간 단합을 꾀한다.
권 회장은 "영진고 재경동창회원들은 선후배를 떠나 형동생이고 또 인생의 동반자이기도 하다. 동문들이 있어 서울살이가 외롭지 않을 수 있었다"며 "코로나로 한동안 모임이 뜸했지만 올해부터는 동문들의 얼굴을 더 자주 보게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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