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文 전 대통령 책방 3월 개소 임박…"개소식은 소소하게"

사저와 300미터 거리…경호구역 이내

지난 24일 경남 양산시 하북면 평산마을 내 문재인 전 대통령 책방이 들어설 공간에서 공사가 진행 중이다. 연합뉴스
지난 24일 경남 양산시 하북면 평산마을 내 문재인 전 대통령 책방이 들어설 공간에서 공사가 진행 중이다. 연합뉴스

문재인 전 대통령이 조만간 경남 평산마을 사저 인근에 책방을 열고 책방지기로 근무할 예정이다.

26일 복수의 야권 관계자에 따르면 문 전 대통령은 다음 달 경남 양산 평산마을 사저 인근에 책방 개소를 앞두고 있다.

문 전 대통령은 지난해 연말 평산마을 사저 인근 단독주택을 8억5천만원에 매입했고, 책방으로 개조하는 리모델링 작업을 거치고 있다. 건축허가 상 공사 기간은 오는 3월 1일까지로, 공사는 막바지를 향해가고 있다.

해당 단독주택은 경호구역(사저 반경 300미터 이내) 안에 자리 잡고 있다.

문 전 대통령 측 관계자는 "이번 달이면 공사가 거의 끝날 것으로 보인다. 머지 않은 시점에 문을 열 것"이라며 "책방 개소식을 하게 된다면 거창하게 하기보다는 지역 주민들과 준비해준 분들을 위해서 소소하게 하려고 한다"고 전했다.

이어 "문 전 대통령이 매일 가시진 못해도 틈 나는 대로 (책방에) 와 계실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문 전 대통령은 연초 공개된 한겨레와의 인터뷰에서 사저가 있는 양산 평산마을에 동네책방을 열겠다는 구상을 밝힌 바 있다.

문 전 대통령은 당시 인터뷰에서 "이미 여러 지역에서 서점 운동이 일어나고 있다. 제가 사는 평산마을에서도 작은 책방을 열어 여러 프로그램을 펼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마을의 작은 주택 한 채를 내부만 리모델링해서 오픈하려고 조용히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책방 운영 배경과 관련해선 "평산마을은 조용하고 아름다운 시골인데 제가 여기로 사저를 정하면서 시위로 인한 소음, 욕설이 마을을 뒤덮어 버렸다. 주민들은 스트레스를 겪고 있다"며 "제가 도움드릴 방안이 없을까 고민하다가 마을 책방을 생각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문 전 대통령은 책방 개소 계획을 밝힌 뒤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책 추천을 이어오고 있다. 그는 지난달 3일 '나무수업'을 소개한 뒤, '차이에 관한 생각', '말하는 눈', '나의 문화유산답사기' 등을 추천해왔다.

특히 지난 8일에는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저술한 '조국의 법고전 산책'을 추천하며 "저자의 처지가 어떻든 추천하고 싶은 좋은 책이다. 학자이자 저술가로서 저자의 역량을 새삼 확인하며, 안타까운 마음을 갖는다"고 밝힌 바 있다.

6일 오후 경남 양산시 하북면 평산마을 내 주택에서 인부가 공사를 하고 있다. 해당 장소는 문재인 전 대통령이 책방을 열기 위해 매입한 곳으로 알려졌다. 연합뉴스
6일 오후 경남 양산시 하북면 평산마을 내 주택에서 인부가 공사를 하고 있다. 해당 장소는 문재인 전 대통령이 책방을 열기 위해 매입한 곳으로 알려졌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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