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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춘추] 단점이 에너지의 원천이 될 수 있다!

이위발 이육사문학관 사무국장

이위발 이육사문학관 사무국장
이위발 이육사문학관 사무국장

우리는 병원에서 약을 처방받거나 약국에서 약을 사면 대부분 효능을 먼저 본다. 부작용에 대해선 잘 읽지 않는다. 부작용을 꼭 읽어 보라고 권하고 싶다. 효능만 믿고 부작용으로 고생한 경험이 있기 때문이다. 이런 것도 경험에서 나오는 정신적 변화다. 효능과 부작용도 엄밀히 말하면 장단점에 속하는 것이다.

자기소개서에 단점을 쓰라고 하면 장점을 단점처럼 포장하기도 한다. 장점을 표현하라고 하면 자신의 본성이나 기질과는 상관없이 좋은 덕목만을 써 놓는 경우가 있다. 사실 장단점은 상호보완작용의 수단일 수도 있으며, 타고난 천성을 추구하면서 실천해야 할 가치의 항목이다.

회사에서 면접을 볼 때 자신의 장단점을 이야기하라고 하면 대부분이 단점에서 얼버무리는 경우가 있다. 사실 회사에서는 사람의 단점에 따라 부서의 직무 배치가 달라질 수 있다. 일반부서에서의 단점이 영업부서에서 장점이 되고 영업부서에서의 단점이 일반부서에서 장점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요즘 뜨고 있는 만화영화 '슬램덩크'의 마지막 주인공 송태섭은 어릴 적부터 "형보다 못하다"란 말에 주눅이 들었고, 작은 키의 단점을 드리블로 피나는 노력 끝에 뛰어난 패스 실력으로 팀의 든든한 지휘자가 된다.

누구에게나 장단점이 공존하는 법이다. 온전히 단점만 지닌 사람도 없으며, 장점만 가지고 있는 사람 또한 없다. 하지만 장점이 단점보다 많은데도 단점이 너무 커서 자신의 장점을 덮어버리는 사람이 있다. 이와 반대되는 사람도 마찬가지다. 이럴 땐 정확하게 자신의 장단점을 파악할 수 있어야 한다.

좋은 점과 나쁜 점은 공생하면서 살 수 밖에 없다. 하지만 좋은 것과 나쁜 것 둘 중에 선택하라고 하면 대부분 좋은 것을 선택할 것이다. 나쁜 것에 대해선 눈길조차 주지 않는다. 그땐 나쁜 것으로 보일지 몰라도 시간에 따라 나쁜 것이 좋은 것으로 변할 수도 있다.

사람들은 상대를 보면서 장점을 보면 되는데 단점만 자꾸 눈에 들어올 때가 있다. 잘하는 것을 보려 하지 않고 잘못하는 것만 보기 때문이다. 살면서 다 잘하고 살 수는 없다. 사람도 동전의 양면처럼 장단점을 공유하면서 살아가고 있다. 하지만 생각 없이 내뱉은 말의 상처가 불쑥불쑥 튀어나와 매일 보는 사람의 마음을 힘들게 할 수도 있다.

장점은 어떤 일에든 쉽게 감동을 준다. 좋은 것도 기분을 환하게 해준다. 단점은 기분을 우울하게 만들지만, 단점이 장점으로 바뀔 수 있다는 믿음을 가져야 한다. 우린 단점을 지우고 싶은 보기 싫은 얼룩으로 치부하기도 한다. 커다란 착각이다. 단점이 축복이고 나에게 있어 최고의 강점이 될 수 있다.

귀가 들리지 않았던 베토벤과 잘 볼 수 없었던 화가인 마네가 이룬 건, 단점이라는 열등감을 이겨낸 것이다. 심리학자 아들러는 이를 보상이라고 정의했다. 열등감 콤플렉스를 이겨내려고 노력할 때 주어지는 성장의 선물이라는 것이다.

단점은 내가 무엇을 해야 하는지를 알려준다. 어떻게 지금 상황을 극복하고 개선해 나아가야 할지를 감정으로 세세히 느끼게 해준다. 느끼지 않으면 행동할 수 없다. 결국, 단점이 삶에 있어 에너지의 원천이 될 수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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